제472장

그러자 남윤길은 윤현우를 향해 싸늘한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나 항상 너 지켜볼 거야. 그러니까 행동 똑바로 해. 정 안 되겠으면 내가 연예인 소개해 줄 테니까 6개월 계약 연애라도 해. 화제성도 생기고 너도 생리적 욕구 만족시킬 수 있잖아. 시끄러운 일도 안 생길 거고. 요즘 날 통해서 그런 건의가 많이 들어오던데,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윤현우는 벌써 마음속으로 상대를 고르기 시작했다. 순간 남윤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필요 없어.” “아니, 넌 필요해.” 윤현우가 고집을 부렸다. 반드시 남윤길을 잘 지켜야 한다. 인기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고 있는 상황에 절대 안 좋은 스캔들이 나면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남윤길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은 어떻게든 남윤길의 약점을 잡으려 할 것이기에 만약 이러다 남윤길이 무너지면 그들은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다. “네 멋대로 행동하면 난 매니저 바꿀 거야.” 남윤길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남윤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연예계에 입문한 이후로 남윤길은 내키는 일은 철저하게 해냈지만 내키지 않는 일은 아무리 강요해도 소용이 없었다. 연기는 남윤길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동안 그는 오로지 촬영에만 집중했다. 게다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오직 드라마 홍보를 위해서기에 아주 가끔 얼굴을 내밀 뿐이다. “알겠어. 그럼 알아서 처리해.” 윤현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곧 홍보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이 시점에 만약 남윤길이 마음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골치가 아팠다. 곽경훈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세명시에서 곽경훈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곽경훈의 여자를 탐내다니, 남윤길의 용기도 정말 대단했다. 다행히 강은별은 두 사람의 대화를 전혀 듣지 못했다. 촬영장에 도착하자 그제야 강은별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깨어났다. “죄송해요, 깜빡 잠들었어요.” 강은별은 그제야 남윤길과 윤현우의 시선을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