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장

"보자고 하신 이유가 뭐죠?" 유시우는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유시우의 차갑고 냉담한 태도에 임진택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내 딸과 자네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왔어." "하윤이 말이에요." 임수환이 덧붙였다. 그러자 유시우는 살짝 눈썹을 치켜들었다. "하윤 씨요?" 그와 서하윤의 관계라니? 그런데 이때, 문득 박지석이 말해 준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박씨 가문에도 찾아가 박지석과 서하윤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물었던 적이 있다. 심지어 서하윤을 박지석의 애인이라고 착각해 그 관계를 이용해 박지석이 임씨 집안을 도와주길 바랐다. 이제 와서 그들은 다급한 나머지 유시우까지 찾아온 것이다. "제 의뢰인입니다." 유시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은우가 서하윤을 얼마나 아끼는데 어찌 감히 관계를 함부로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박지석의 말로는 그의 휴대폰 갤러리에 있는 서하윤의 근무 중 사진에도 차은우는 불쾌해했다고 한다. 하여 그는 굳이 차은우의 질투심에 불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단지 의뢰인인가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요? 유 변호사님, 우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잖아요. 하윤이를 위해 변호를 맡아준다는 건 분명 돈 때문이 아닐 거에요. 이 세명시에서 하윤이가 아니더라도 유 변호사님에게 사건을 의뢰하려는 사람은 많고도 많아요." 임수환이 솔직하게 말했다. 임씨 집안에서는 유시우를 법률 고문으로 고용하고 싶었지만 유시우는 그들을 만나 주지도 않았고 심지어 가격을 제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니 아무 관계도 없다는 말은 절대 믿을 수 없었다. 적어도 그들은 믿지 않았다. 임진택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직접 찾아온 마당에 거짓말은 듣고 싶지 않아. 진실을 말해주게." "진실요?" 유시우의 목소리는 더욱 무거워졌다. "하윤이를 스폰하고 인맥을 이용해 하윤이를 박창식 선생님의 팀으로 들여보낸 거 아닌가요? 그리고 이번에도 관계를 이용해 TV에 방영되지 못하게 한 거죠?" 임수환은 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