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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장

문자 내용은 간단했다. 출장 가니까 걱정 말고 일 하라는 말. 전혀 문제 없는 말이지만 그래서 더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은별이가 갈수록 자신에게 의지를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또다시 담배 한 자루를 꺼낸 그가 검색창에 남윤길 세 글자를 써넣었다. 앞서 몇 년 전, 남자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은별이가 남윤길의 보조로 일하고 있다니 감회가 남달랐다. 가까운 거리에서 거의 매일이다시피 딱 붙어 있는다라...... 문득 방금 전 이은화와의 이성을 잃은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명실상부 영화계 황태자에 스캔들 한 번 나지 않은데다 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나는, 유일하게 팬덤수 3억을 넘은 남자 배우라고 했다. 어디 하나 꿀리는 데 없으니 당연히 여자들의 눈길을 끌겠지. 욕실에서 나온 이은화는 멍하니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곽경훈을 쳐다봤다. 방금 전과 달리 한기를 내뿜으며 또 한번 멀리 밀어낼 것만 같은 분위기. 그 느낌이 이은화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급히 달려가 곽경훈을 와락 끌어 안았다. “뭐 보는 거예요?” 남윤길의 프로필을 본 이은화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대표님 저랑 남윤길 영화 보러 가시게요? 박스오피스 1위에 순수익만 천억이라던데요. 연기 장인이라 꼭 보고 싶었는데 혼자서는 재미 없잖아요. 대표님이 지금 같이 가주시면 안 돼요?” 이은화의 몸에서 향긋한 바디워시 향이 풍겼다. 허나 그 순간, 곽경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은화를 매정하게 밀어냈다. 스스로조차도 갈피를 못 잡겠다. 분명 이은화를 좋아하지도, 심지어 멀리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왜 번마다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 침대에 오르는지. 혹시 새로움을 갈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걸 은별이가 알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텐데. “대표님은 끝나기만 하면 딴 사람이 되시네요, 매정하셔라. 분명 아까는 그렇게 급해 하시더니, 전 아직도 허리가 쑤셔요.” 이은화는 화를 내는 대신 애교를 부렸다. 관계가 끝나기만 하면 변해 버리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다. 당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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