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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장

“너무 잘 놀고 왔어요, 약간 타긴 했지만요.” 서하윤이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강주시에 있을 땐 몰랐지만 공항 화장실에 가보니 그제야 피부가 탄 게 눈에 보였었다. “괜찮아 괜찮아, 하윤이는 원래 하얘서 타도 남들보단 하얘.” 할머니 눈엔 서하윤이 뭘 하든 예뻐보이는 모양이다. 며칠 동안 오랜 친구 집에서 지내며 손주 며느리 몇을 봐왔지만 하윤이와 비할 만한 상대는 단 하나도 없었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외모로만 봐도. “은우야 맞지?” 할머니가 줄곧 묵묵부답인 차은우를 바라봤다. 손주 놈은 다 좋은데 더 무뚝뚝한 성격이 문제란 말이지. 저렇게 답답하게 굴다가 하윤이 놓치기라도 하면 가만두지 않으련다! 차은우가 새까만 눈동자로 백옥같이 하얗고 보드라운 서하윤의 피부를 유심히 살펴봤다. “할머니 말씀이 맞아요.” 서하윤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까맣게 탔다는 거야말로 제대로 놀았다는 뜻이니까. “할머니 드리려고 특산품 사왔는데 제가 가져올게요.” 첫 여행에서 가장 성의를 표현할 만한 건 특산품이라 여겼었다. 할머니가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 하윤이가 이렇게 할머니한테 잘해요, 놀러 가서도 할머니 생각 다 해주고.” 전국 각지 특산품이라곤 다 접해 봤지만 그것보단 하윤이의 마음이 중요했다. 이내 할머니가 못마땅한 듯 손자를 올려다 봤다. “넌 맨날 출장이나 다닌다는 놈이 언제 한번 이 할머니 특산품이라도 사준 적 있어? 하윤이 보고 좀 배워라.” 이유도 없이 또 핀잔을 들은 차은우가 입꼬리를 들썩였다. 할머니가 필요한 게 있으신가? 국내 특산품은 벌써 진작에 질리셨을 텐데? 해외 특산품은 또 마음에 안 들어 하시고. 차은우의 그윽한 눈길이 다시 한번 서하윤에게로 고정됐다. 오늘에야 알겠다, 많은 경우엔 물건보다 성의가 중요하다는 걸. 할머니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그대로 본가에서 잠을 청했다. 이튿날 아침, 힐리우스로 돌아간 뒤 차은우는 옷만 갈아입고 출근을 했다. 서하윤은 미니카를 끌고 강서진에게로 찾아간다. “뭘 이렇게나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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