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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장

한편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뜬 송주희는 곁에 의료진만 있는 걸 보더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이튿날 아침, 병문안 차 찾아온 장민호. 송주희는 병문안을 온 상대가 차은우가 아닌 장민호인 걸 보고는 넋을 잃은 채 물었다. “은우 오빠는요?” 수술 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은우 오빠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수술이라 오빠가 분명 곁에서 지켜줄 줄 알았는데...... 병원에 없다면 분명 서하윤과 같이 있는 거겠지. 실망으로 가득 차있는 송주희를 보고 장민호가 나긋하게 말을 전했다. “회장님은 그저께 밤에 잘 못 주무셔서요, 어제 하루종일 여기 계시다가 수술 잘 끝났다는 말씀 듣고 호텔로 돌아가 쉬신 겁니다. 제가 이따가 문자 남겨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송주희도 제법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 와중에도 송주희는 줄곧 입가를 맴돌던 질문을 꺼냈다. “은우 오빠 서하윤 엄청 좋아해요?” 그게 아니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여자들을 매몰차게 쳐내며 줄곧 결혼도 안 하던 오빠가 갑자기 서하윤과 혼인신고를 했을 리가 없다. 금주 할머니 요구라고 해도 오빠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었겠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송주희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장민호가 흠칫 놀란다. 왜 요즘 들어 갑자기 송주희가 회장님을...... 아마 남매라는 정을 뛰어넘는 또다른 감정이 싹 튼 모양이다. “회장님과 아가씨는 매우 잘 지내고 계십니다.” 결국 장민호는 숨김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 말에 무슨 일인지 송주희는 눈물이 앞을 가리며 한 마디도 하기가 싫어졌다. 그로부터 몇 분 뒤, 장민호는 밖으로 나가 차은우에게 송주희가 깼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가 다시 병실 안 쪽을 살펴 본다, 어쩐지 송주희는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아 보였다. 어쩌다 회장님께 품지 말아야 할 마음을 품은 걸까? 이건 회장님껜 딱히 좋은 소식이 아닐 텐데 말이다. —— 다시 호텔. 이를 닦던 서하윤은 더 한층 짙어진 키스마크를 보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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