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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장

서하준이 마침 출근 도장을 찍고 자리에 앉기도 전에 핼쓱해진 얼굴을 한 임수현이 그의 앞에 다가왔다. 봐도봐도 호감이 안 가는 저 면상. “무슨 일이야?” 어제도 밤을 꼬박 지샜는지 임수현은 두 눈이 빨갛게 퉁퉁 부어 있었다. “나 휴가 냈어, 오늘부턴 하루 건너 출근하려고.” 서하준은 그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들어 줄 인내심이 없나 보다. “네 일을 나한테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필요 있지, 내가 왜 휴가 냈는지 알아? 우리 엄마 차 사고 나서 다리 절단 됐거든. 이젠 평생 침대에서 수발만 받아야 돼. 근데 서하윤 걔는 수술 당일에 잠깐 얼굴만 비추더니 이틀 내내 사라져서 연락도 안 돼.” 임수현의 말투는 어딘가 급해 보였다. 차 사고? 절단? 서하준이 흠칫 놀라면서도 말했다. “너희 집안일은 나랑은 상관 없어.” “왜 상관이 없어? 서하윤 네 동생인 동시에 우리 엄마 친딸이야. 이럴 땐 엄마 곁에서 전심전력으로 돌봐주는 게 당연하지. 지금 소리소문 없이 종적을 감췄잖아.” 심각하게 읊조리는 임수현의 모습에 서하준이 콧방귀를 뀌었다. “전엔 하윤이 가족으로 생각해 준 적이라도 있나? 일 생기니까 그렇게 발 묶어 두려고? 무슨 자격으로? 너희 엄마 돌보는 건 네들이 할 도리지, 하윤이가 돌봐 드리려고 하는 건 하윤이가 너무 착해서 그런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뭐라 할 건 없어.” “그래도 우린 다 직장이 있고 그럴 시간도 없잖아. 하윤이만......” 임수현이 구차한 변명을 늘어놨다. 서하준의 표정도 완전히 이지러졌다. 세상에 저런 뻔뻔한 사고 방식이 다 있다니. “하윤이도 번듯한 직장 있어, 심지어 내가 보기엔 너희 가족들 보다도 훨씬 더 떳떳한 직장 말이야. 자기들 머리에 문제 있다고 남들도 다 그렇게 아둔한 줄로 착각하지 마. 할 말 없으면 꺼져, 나 업무 볼 거니까.” 임수현이 무의식적으로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하윤이가 어떻게 우리랑 같아......” 이내 임수현은 흠칫 놀라며 말끝을 흐렸다. 집안 가족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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