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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장

그들의 일정에서 차은우는 완벽히 소외되어 있었다. 정작 두 사람은 눈치도 못 챈 모양이다. 곁에 있던 손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하필이면 그 모습을 보고 말았던 차은우는 사람들의 평가까지 고스란히 전해듣고 있었다. 남자의 새까만 눈동자가 겨울 공기보다도 더 서늘해진다. 등골이 서늘해 나는 걸 느낀 장민호는 에어컨 온도를 높여 달라고 웨이터에게 말하려다 마침 차은우를 발견했다. 방금 오싹한 눈길을 보내온 게 회장님이셨나? “회장님......”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오늘 아가씨 모시고 재미나게 놀았는데요. 회장님이라는 말에 고개를 번쩍 든 서하윤은 차디찬 기운을 뿜어대는 차은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봤자 저게 차은우의 평소 모습 아닌가. 작은 음식점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시끄러운가 보지 뭐. “저녁은 먹었어?” 차은우는 서하윤의 곁에 자리 잡고 나서야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아니.” “그......전 갑자기 회사 업무 남은 게 생각나서 저녁은 거르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전 호텔로 일 보러 돌아가 보겠습니다.” 장민호가 버벅거리며 다급히 말했다. 소화불량에 걸리긴 싫으니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떠나야만 한다. 회장님은 한 눈에 봐도 오늘 기분이 최악이신 것 같은데. 아니면 방금 그런 살기 어린 눈빛으로 보고 계시지도 않았겠지. 다시 생각해도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다. “그래.” 차은우의 동의가 떨어지기 바쁘게 장민호는 빛의 속도로 후다닥 자리를 떴다. 세상 이런 부하 직원이 어디 있나, 아니다 싶으면 눈치 빠르게 사라져 주는 똑똑한 직원. 게다가 둘 사이에 낀 방해꾼이 되고 싶진 않았다. 서하윤은 차은우만 보면 고양이 앞의 쥐 신세가 되는 장민호를 보고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저렇게 무서운가? “오늘 기분 엄청 좋아 보이네?” “그럼, 엄청 좋지. 장 실장이 일정을 너무 잘 짜줬거든,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서하윤은 배고팠는지 오물오물 한 입 가득 먹으며 말했다. 차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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