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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차은우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 일관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민연우는 그가 성격이 차가운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대놓고 거절할 줄은 몰랐다. 그의 얼굴이 어색함으로 물들었다. 분명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왜 공항을 나오자마자 태도가 바뀐 걸까? 조금 전에 통화를 하고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누구랑 통화를 했는지 민연우는 속으로 한탄했다. 한편, 차에 오른 장 실장은 핸드폰 카메라로 부은 이마를 확인하고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세상에나! 최근에는 운이 좋은 편이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차은우는 무심한 듯, SNS에 올린 장 실장의 셀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사진에는 민연우의 모습도 작게 담겨 있었다. 서하윤은 아마 이 사진을 보고 전화를 한 것 같았다. 아까 민연우와 같이 있을 때는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서하윤이 말했던 반지가 언뜻 보였다. 그녀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반지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민연우가 나중에 찾아오면 최대한 멀리 피해.” 장 실장은 의아한 얼굴로 상사를 힐끗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민연우는 어쩌다가 대표님한테 밉보인 거지? 아니면 비행기에서 그 소란이 있어서 기분이 언짢으신가? “혹시 민연우 씨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 장 실장이 물었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문자를 장 실장에게 보여주었다. 내용을 확인한 장 실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쩐지 오늘 재수가 없다더라니!” 장 실장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민연우가 무슨 전염병이라도 걸렸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 강재민이랑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특히나 성현철과 유영호는 평소에 바람기 많기로 소문난 사람들이었다. “강 대표님한테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보라고 할까요?” 장 실장의 질문에 차은우는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 강재민과 박지석만 있는 그룹으로 문자를 보냈다. [민연우가 오늘 비행기에서 피를 토했어. 혹시 민연우랑 연관되었던 여자를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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