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5장
왜 이렇게 관대한 거지?
“오늘 밤 기다릴 테니 꼭 나한테 와줘요. 한빈 씨가 오지 않으면 나 오늘 잠 못 잘 것 같아요.”
김아정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요구했다.
그러자 최한빈은 김아정을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오늘 밤엔 기다리지 마.”
그리고 김아정이 반응하기도 전에 바로 별장으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김아정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렇게 날 버려두고 혼자 들어가?
유호진은 최한빈의 다른 차가 아닌 김아정의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차 안에서 김아정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유호진에게 부드럽게 물어보았다.
“유 기사님, 한빈 씨 동생한테 원래 저렇게 관대했어요.”
그 말에 유호진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쳐다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유일한 여동생이니 당연히 애지중지하죠.”
당연한 거 아닌가?
오늘 최한영이 화가 나서 김아정을 죽였다고 해도 최한빈은 자기 여동생을 변호했을 것이다.
게다가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여동생과의 관계를 끊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김아정...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김아정은 유호진의 표정을 보지 못하고 그저 얼굴을 일그린 채 말했다.
“하지만 최한영은 오늘... 너무 격하게 행동했어요. 한빈 씨가 얼마나 난감해하던지... 한빈 씨가 너무 걱정돼요.”
유호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걱정이라니.
최한빈이 최한영을 달래러 들어간 것이 걱정되는 게 아니고?
유호진은 최한빈 옆에서 오래 일해왔기에 외부 사람은 절대 남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유 기사님, 이따가 한빈 씨가 꼭 나한테 올 수 있게 해주세요. 나 오늘 밤새 기다릴 거예요. 한빈 씨가 올 때까지 자지 않을 거라고요.”
김아정이 말했다.
유호진은 정말 짜증이 났다.
전에는 김아정이 꽤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왠지 멍청하게 느껴졌다.
유호진이 침묵하자 김아정은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유 기사님, 내 말 안 들려요?”
그러자 유호진도 짜증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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