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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장

정말 성적 지향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매형인 차은우에게 말할 리가 없었다. 다만 서하민은 성격이 직설적이라 가족 앞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지. 나한테도 말 안 했는데 매제한테 말할 리가 없지." 서하민은 더 이상 이 문제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조금만 기다리면 서하경이 데려온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게 될 것이었다. 대략 십 분쯤 지났을까, 서하경이 도착했다. "엄마, 아저씨, 저 왔어요. 이쪽은 제 여자 친구 간시연이에요." 서하경과 함께 들어온 여자는 스물네댓 살 정도로 보였다. 그녀는 길게 내려온 윤기 있는 머리카락과 백옥 같은 흰 피부, 그리고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지을 땐 눈이 초승달처럼 굽어지는 것이 아주 맑고 아름다웠는데 한눈에 봐도 아주 좋은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서하경 옆에 서니 그녀는 서하경의 어깨를 약간 넘는 정도로 키 차이도 아주 알맞았다. 젊은 남녀의 연애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아저씨." 간시연은 서하경이 그들을 부르는 호칭에 따라 강서진과 진병덕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하윤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은우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남자들이 하는 말은 너무 믿으면 안 되겠어. 하경이 이 자식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애도 결혼에도 관심이 없다더니 이제 몇 년 지났다고 여자 친구를 데려오네!" 강서진은 서하경의 여자 친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서하경의 눈빛에서 서하윤은 그가 간시연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 그 눈빛은 감출 수 없는 법이다. "아니......" 서하민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았다. 서하경이 정말로 여자 친구를 데려왔다니! 이제 남은 건 자기 혼자뿐이었다. 그의 불길한 예감이 딱 맞아떨어졌다. 가족들이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하민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강서진과 마주쳤다. 그녀는 한심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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