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3장
박재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최한빈의 사적인 일이기도 하고 그가 결혼을 원치 않는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실 최한영도 그 점은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른이 되니 최한빈이 왜 비혼주의를 고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결혼하면 그에겐 약점이 생기고 그로 인해 가족들까지 안 좋은 일을 당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한영은 최한빈이 걱정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동생인 그녀도 여전히 멀쩡하게 잘 살고 있지 않나?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후회 할 인생을 살아가는 건 너무 손해가 아닌가?
최한빈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최한빈은 그녀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그냥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결국 두 사람은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서하윤은 제일 빠른 속도로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20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차은우가 걱정되었다.
그냥 골프를 치러 가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닐 텐데 갑자기 몸이 왜 불편해진 걸까?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곧 그녀는 힐리우스에 도착했다.
문 앞에 세워져 있는 차를 보고 그녀는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기사가 나오고 있었다.
기사는 서하윤을 보고 급히 말했다.
“회장님이 차에 타시자마자 사모님께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고 하시는데 안색이 많이 어둡네요. 방금 문 선생한테 연락했으니 곧 올 거예요.”
서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올라가 볼 게요.”
2분 후 그녀는 차은우를 볼 수 있었다.
차은우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몸이 불편해 보였다.
“나 왔어.”
그녀는 침대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는 순간,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차은우가 눈을 떴다.
그는 분명 그녀를 바라봤지만 마치 그녀를 넘어서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듯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맴돌더니 서하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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