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2장
“다... 당연히 믿죠. 지금 저한테 제일 잘해주는 사람도 언니예요. 절 위해 많은 걸 해줬음에도 보상도 바라지 안잖아요. 나중에 은우 씨와 다시 사귀게 되면 제가 꼭 보답할게요.”
고주안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는 정말 제대로 보답할 생각이었다.
그 말에 여자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통화를 끝낸 후, 고주안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오늘 밤은 불면의 밤이 될 것이다.
여자에게서 팔찌를 받은 후 그녀는 바로 전생의 기억을 되찾았다.
그러니 이변이 없다면 오늘 밤 차은우도 전생의 기억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오늘 밤 그녀를 찾아올지도 모른다.
전생에 차은우가 그녀에 대한 소유욕은 정말 강렬했기에 그녀의 행방을 모르는 건 절대 견디지 못했다.
그렇게 강렬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면 그는 분명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
"기다릴게요."
그녀는 그윽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빛나는 길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ㅡㅡ
집에 돌아가는 차 안.
기사는 차은우를 힐끔 보았다.
차에 오른 후 차은우는 왠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불편한 곳이라도 있으신지? 앞에 바로 병원이 있는데 한 번 다녀올까요?”
기사가 물었다.
차은우가 기사를 바라보는 눈빛은 아주 불안정한 것이 마치 안개 속에서 헤매는 것 같았다.
“집에 가. 서하윤한테 집에 돌아간다고 미리 연락해 둬.”
그러곤 바로 눈을 감았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해 보였다.
처음 보는 차은우의 모습에 기사는 깜짝 놀라 당장 서하윤에게 연락했다.
통화가 연결되는 순간, 기사가 다급히 말했다.
“사모님, 회장님 몸이 좀 불편하신 것 같은데 집에 계십니까?”
최한영과 박재성과 함께 식사 중이던 서하윤은 기사의 말에 미소가 굳어졌다.
“당장 집에 갈 게요.”
그러더니 바로 가방을 들고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
최한영은 깜짝 놀랐지만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음에 봐,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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