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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장

—— 다음 날 아침. 서하윤이 일어났을 때 차은우는 아직 자고 있었다. 어젯밤 그가 돌아왔을 때 서하윤은 그가 돌아온 것을 알았지만 너무 피곤했던 바람에 그가 씻고 침대에 누운 후 그의 품에서 편안한 자세로 잠을 이어갔다. 아침을 준비하고 메모를 남긴 뒤 서하윤은 직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려던 순간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운명을 바꿔서 모든 걸 손에 넣었다고 네가 끝까지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 낯선 번호로 온 짧은 메시지에 서하윤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번호를 장민호에게 전송했다. [이 번호의 주인 좀 알아봐.] 장민호에게 지시를 내린 후 서하윤은 차를 몰고 직장으로 향했다. 몇 분 후 장민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알아봤는데 대포폰이라 상대를 확인하기 힘드네요.” 예상은 했지만 정작 대포폰이라는 말을 들으니 서하윤은 조금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 고마워.” 신호등에서 차를 멈춘 그녀는 휴대폰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운명을 바꿨다고? 이 사람 대체 누구지? —— 점심시간에 서하윤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서주영이 유치소에서 자살 시도로 소란을 피우며 서하윤을 만나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했다. 서하윤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서주영과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것도 아니고, 가련한 척하거나 용서를 구하려면 박가영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을 텐데... 왜 그녀를 만나려고 하는 걸까? 비록 의아했지만 결국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녀는 서주영을 만나러 갔다. 며칠간의 유치소 생활로 서주영은 많이 말랐지만 여전히 멀쩡해 보였다. 서하윤이 서주영을 살펴보는 동안 서주영 역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서주영의 첫마디는 듣기 거북한 조롱이었다. “친동생은 난데 오빠들은 왜 당신한테 잘하는 거야? 오빠들이 없었더라면 당신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소란을 피워대며 날 만나려고 했던 이유가 뭐지? 쓸데없는 말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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