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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차은우는 자기를 쳐다보는 시선이 그저 익숙했다. 하지만 다른 남자한테 매달려 있으면서 자기를 넘보는 건 약간 불쾌하게 느껴졌다. “네 옆에 장 실장밖에 없었잖아. 언제 이렇게 예쁜 비서가 생긴 거야?” 강재민은 서하윤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고 생각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그냥 비서일 리가 없었다. 아마 차은우의 애인일 가능성이 컸다. 네 사람 중, 차은우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강재민뿐이었다. 남은 세 사람은 차은우와 함부로 말한 용기도 나지 않았다. “차 회장님, 몇 판 하실래요?” 성현철은 그 여배우를 끌고 일어나더니, 차은우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한발 늦은 유영호랑 민연우는 속으로 성현철을 욕하고 있었다. 차은우가 마작에 관심 없다는 걸 알기에, 강재민이 입을 열었다. “네가 싫어하는 거 알아. 넌 옆에 앉아 있고, 네 비서보고 하라고 해.” 차은우는 서하윤에게 물었다. “놀 줄 알아? 이기면 다 네 거고, 지면 내가 낼게.” “이기면 네 거, 지면 내 거”란 말에 서하윤의 두 눈이 반짝했다. 그리고 아주 겸손하게 대답했다. “놀 줄 알지만, 잘은 못해요.” “괜찮아.” 차은우의 말투에는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민연우는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더니, 서하윤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이 여자, 아주 능력 있었다. 차은우가 이 비서를 데리고 온 것도 그렇고, 방금 그 부드러운 태도도 그렇고, 수단이 대단한 게 아니면, 시중을 잘 들어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근질근질했고 차은우를 정복한 여자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민연우는 혀끝으로 이를 한번 핥았다. “놀 줄 알면 됐어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요. 차은우 돈 엄청 많으니까, 걱정 말고 노세요! 차은우의 돈을 딸 기회가 생겼는데, 놓치면 안 되지.” 강재민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의 두 눈에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차은우의 돈을 딸 생각하니, 기분이 순간 업됐다. 서하윤은 자리에 앉은 후,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랜만에 노네. 전에는 영자 할머니랑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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