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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이 화가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경매가가 2억 정도였다. 지금 이 거리에서 팔면 경매로 넘어가지 않으면 1억 정도 받을 수 있다. 그녀는 그 당시 진라희한테 선물 할 생각만 하고 좀처럼 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골동품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가게 사장님은 나이 어린 아가씨를 보고 고개 들어 힐끗 보았을 뿐 태도는 냉담했다. 여기의 골동품 가게 사장님들은 눈썰미가 좋아서 한눈에 서하윤이 물건 사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사장님, 북송 시대의 옛 그림도 받나요?” 사장인 장덕춘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북송 시대의 그림이요?” “네.” 서하윤은 가방에서 그림을 꺼냈다. 그러고 나서 그림을 사장님 앞에 펼쳤다. 완벽하게 복원한 옛 그림을 본 장덕춘은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는 요즘 세명시에서 옛 그림을 수집하는 어느 큰 거물을 알고 있는데, 그분은 최근 들어 북송 시대의 그림을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시중에는 북송 시대의 그림이 극히 적었다. 게다가 이 정도로 파손된 그림을 이렇게 완벽하게 복원한 사람도 드물었다. 장덕춘은 격동된 말투로 말했다. “이 그림 얼마를 부르시겠습니까! 근데, 아가씨께서 이 그림은 누가 복원했는지 알려 줄 수 있으실까요?” 그의 가게에서는 전에도 두 폭의 파손된 그림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줄곧 복원사를 찾았는데도 아무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다들 그림이 너무 심하게 파손됐다고만 했다. 그는 그림을 산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다만 이 두 폭의 그림이 안타까워했을 뿐이었다. 생각 밖으로 오늘 무심코 들어온 아가씨가 아마도 그의 급한 불을 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가 복원했어요.” 서하윤은 미소를 지었다. 장덕춘은 매우 놀라 의심을 품었다. “아가씨가 복원했다고?” 아가씨는 나이가 많지 않아 보이고, 옛 그림을 복원하는 것은 어디 소꿉장난도 아니고. “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덕춘은 찬찬히 서하윤을 살펴보면서 속으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점점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 자기 자랑을 한다고 생각했다. 얼굴도 붉히지 않고 태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그림은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저의 가게 마침 두 폭의 그림이 있는데 복원할 수 있는 사람을 줄곧 찾았는데, 복원이 되면 한 폭 당 최소 1억의 사례금을 지급할 것입니다. 만약에 아가씨의 집안 어르신께서 관심을 가지면 저 대신 물어봐 줄 수 있으신지.” 장덕춘은 체념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좋기는 아가씨가 집안 어르신을 모시고 왔으면 했다. 이 가격은 업계에서 인정받지 않은 명인이 아니라면 1억의 사례금은 적지 않았다. 심지어 이 그림을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돈이 부족한 서하윤은 사장님의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저한테 보여주세요.” 장덕춘은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심정으로 서하윤을 데리고 두 폭의 파손된 그림을 보러 갔다. 파손된 정도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그림 못지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 그녀는 바쁘고 또 자주 헌혈해야 해서 복원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었다. “이 일 제가 맡을게요.” 서하윤은 결정을 내렸다. 장덕춘은 그제야 눈앞의 아가씨가 비록 나이가 어리고 이쁘게 생겼지만 사람한테 허풍을 떠는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사장님은 어차피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이 일을 받지 않은 전제하에 그녀가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이어 계약서를 작성했다. 마지막에 장덕춘은 서하윤의 그림을 1억을 들여서 샀고, 서하윤도 가격을 흥정하지 않았다. 이 가격은 그만큼 공정했다. 어쨌든 이 그림은 북송 시대의 작품이기는 하나 명가의 출처는 아니었다. 서하윤이 골동품 거리를 나왔을 때는 이미 오후 3시였다. 내일부터 오전9시부터 오후3시 사이에 그녀는 이 가게에 와서 복원을 한다. 그녀는 장덕춘이 아직 그녀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내일 그녀가 옛 그림을 복원할 때 그의 의심은 풀릴 것이다. 영자 할머니한테 오랫동안 배웠는데 이 정도의 자신은 그녀에게 있었다. -- 여명시 공항에서. 차은우는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계열사로 향하는 차를 탔다. 옆에 있는 장실장은 높은 업무 효율로 노트북을 열어 각종 자료화 계약서를 받고 있었다. 의문이 가는 곳이 있으면 차은우에게 보고했다. 한 통의 전화 벨소리가 장실장의 보고를 중단했다. 차은우는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휴대폰 너머로 금주 할머니의 질책이 쏟아졌다. “너 왜 여명시로 갔어? 하윤이랑 같이 밥 먹고 감정 키우라고 하지 않았어? 무슨 일인데 차 사고 나서도 바로 가야 하는 거야? 우리 청하 그룹에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로 모인 거야? 회장이 결혼생활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내야 하는 거야?” 비록 차가 달리고 있었으나 너무 조용한 탓에 장실장은 똑똑히 들었다. 그는 즉시로 고개를 창밖으로 돌리고 아무것도 못 들은 척했다! 진짜로 아무것도 못 들었다! 차은우는 장실장을 힐끗 보고 미간 사이를 누르며 말했다. “할머니, 서하윤 씨도 일이 있어요.” “하윤이라고 하라고 했잖아. 니들 혼인신고도 했는데, 이젠 부부야! 서하윤 씨는 무슨, 낯선 사람처럼.” 금주 할머니는 손자가 못마땅했다. 이 도도한 모습, 언젠가 하윤이를 놀라게 해서 도망가게 할 수 있어! 그녀는 연프에서 도도한 모습을 하는 남자 게스트를 보면 뺨을 한 대 치고 싶었다. 도도한 척은 무슨, 좋아하는 아가씨를 빼앗겼을 때 그 땐 이미 늦었어! “난 몰라. 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와. 할머니는 왠지 하윤이가 뭔 일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 같에. 어린 아가씨가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니 보는 사람이 가슴이 아파.” 금주 할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차은우는 구청 앞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제시했던 조건으로 보아, 아마도 임씨 집안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리하게 느꼈다. “알겠어요. 되도록 일찍 돌아갈게요.” 차은우는 전화를 끊고 장실장을 바라보았다. “네가 예전에 서하윤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그 사람과 임씨 집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땠어?” “임씨 집안에서는 서하윤 씨에 대해서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임씨 집안과 관계 좋은 집안에서도 서하윤의 존재를 모르고 있습니다.” 장실장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차은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보아하니 서하윤이 전에 제시했던 조건은 아마도 임씨 집안에 대한 불만이 있는 듯했다. 어린 여자의 심리. 그렇지만 그가 약속한 이상, 어기지는 않을 것이다. -- 서하윤은 골동품 거리를 떠나고 쇼핑몰로 갔다. 생활 필수용품들을 구매하고 나서, 쇼핑몰 옆에는 자동차 대리점이 있는데 그녀는 차를 뽑으려고 했다. 힐리우스는 시내와 거리가 멀어서 출입하는데 차가 없으면 불편했다. 지금 전기자동차는 2천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차를 고르려고 하자 서하윤은 밖에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강민준과 임수아였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있었고 임수아의 아리따운 얼굴에는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분노가 남아 있었고 강민준은 부단히 임수아를 달래고 있었다. 미남미녀는 어딜 가나 풍경을 펼쳤다.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다들 부러워했다. 서하윤은 얼굴이 창백하고 표정이 없었다. 그녀는 강민준의 익숙한 얼굴을 보며 이전의 나날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졌고 마지막으로는 그와 임수아가 뒹구는 장면에 멈춰버렸다. 차갑고 굳어버린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망설임 없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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