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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반나절 동안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가 서하윤과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꺼내도 경찰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서하윤이 그가 그녀에게 돈을 빌렸다는 증거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카드에 있는 2천만원 잔액을 보고 그는 전혀 갚을 생각을 안 했다. 그는 서하윤이 그에게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요즘 많은 시간을 임수아와 같이 보내고 그녀에게 관심을 적게 가져서 그녀가 화냈기 때문이었다. 그를 보고 싶으면 말하면 그만이지,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그가 더 싫어하는지 모르는 것인가? 화를 잔뜩 품고 강민준은 다시 서하윤한테 전화를 걸었다. 서하윤은 마침 전철 안에 있었다. 휴대폰 위의 강민준이란 세 글자를 보더니 마음이 약간 찢어진 듯이 아팠다. 휴대폰은 꽉 쥐고 전화를 받았다. 강민준은 이번에도 서하윤이 그를 무시하고 전화를 안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걸자마자 받았으니, 더더욱 그녀가 그에게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단지 자기가 그녀를 달래주길 바라는 것 아니겠냐? “자기야, 내가 요즘에 너무 바빠서 너랑 같이 있어 줄 시간이 없어서 화났어? 지금 어디야? 내가 찾으러 갈게.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오랜 감정이 있는데 너 아직도 날 몰라? 회사에서 연말에 6천만원 보너스를 준다고 했어. 보너스 받으면 그때 내가 너한테 다 줄게, 어때?” 연말에 가서 이유를 찾아서 그녀한테 안 주면 된다. “우리 엄마가 너한테 얼마나 잘 해줬어. 너도 우리 엄마 아픈 거 알잖아. 자기야, 나 자기 진짜 많이많이 사랑해. 나중에 내가 번 돈 다 자기한테 줄게.” 강민준의 사탕 발림 말을 들은 서하윤의 눈에서는 원망이 가득 찼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말했다. “강민준, 너 좋기는 빨리 갚아. 아니면 너한테 고소장 보낼 거야.” 강민준은 자가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했다. “자기야? 설마 다른 사람한테 뭐 들은 것 아니야? 자기 언제 이렇게 돈을 밝혔어? 우리의 감정이 돈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두두두... 전화가 끊혔다. 서하윤은 강민준의 마지막 말 몇 마디에 속이 울렁거렸다. 강민준은 끊기 전화를 보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변하고 휴대폰을 꽉 쥐었다. “서하윤. 나랑 무슨 투정을 부려! 너랑 헤어지는 마는지 볼까?” 그는 깊은숨을 들이켰다. 아무래도 반드시 돈을 입금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찰이 회사로 갔고 그다음에 고소장까지 접수하면 그는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을 것이다. 먼저 돌려주고 저녁까지 기다리다가 어머니보고 서하윤한테 전화해서 다시 입금하려고 하면 된다. 입금하고 나서 그는 카톡으로 서하윤한테 메시지를 남겼다. [자기야, 돈 입금했어. 엄마 쪽은 신경 안 써도 돼. 내가 다른 방법 찾아볼게. 너 기분이 안 좋으면 얼마 안 남은 이번 주말에 너 데리고 어디 놀러 갈자.] 몇 분 뒤, 서하윤은 이체한 돈을 받았다. 위에 있는 2천만원을 본 그녀는 몇 초간 멈칫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강서진한테 1800만원을 이체하고 자기는 200만원만 남겼다. “엄마, 이건 내가 대학 다닐 때 방학에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이야. 거기에다가 평소 엄마가 준 돈을 합해서 모은 돈이야. 지금 집에 돈 쓸 일이 많으니 먼저 쓰고 있어.” 서하윤은 강서진한테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강서진은 이체한 문자 메시지를 보고 서하윤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고 다급하게 바로 전화를 했다. “하윤아, 너 졸업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아직 직장이 없으니 돈 필요할 때야. 엄마 지금 돈 벌 수 있고 네 큰 오빠도 작은 오빠도 매달 엄마한테 돈 줘. 엄마 네 돈 필요 없어. 엄마가 다시 보내줄게. 여자가 평소에 쇼핑도 하고 옷도 사고 해야지. 엄마 진짜 돈 필요 없어.” 서하윤은 통화 속의 양어머니의 진심어린 관심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 나 지금 돈 필요 없어. 엄마가 먼저 써. 나 지금 전철 내려야하니 나중에 내가 집에 돌아가서 얘기하자.” 강서진은 끊긴 전화를 보고 마음속으로 딸의 효도에 흐뭇하면서도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고 직감했다. 도대체 임씨 집안에서 자기 딸에게 어떻게 대한 것일까! 안 돼, 그녀는 제대로 물어봐야겠다. 휴대폰 속에는 진라희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 그녀는 어느 날 진라희한테 페 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일은 하윤이와 관련이 있다. 자기가 키운 딸이니, 일이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 엄마가 어찌 모를 수 있는가? 그녀는 깊은숨을 쉬고 진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서진 씨? 어떻게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진라희도 강서진의 전화번호를 저장해놨다. 그때 저장한 것도 하윤을 봐서 한 것이지 나중에 삭제하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이런 사람이 자기의 연락처에 있다는 자체를 생각하면 불편했다. “내가 전화하는 거 다른 일 없어요. 다만 하윤이에 대해 알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강서진의 진라희의 도도한 말투를 듣고 눈섭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다음 진라희의 말에 강서진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당신이 물어봤으니 제가 말 좀 해야겠네요. 당신이 어떻게 하윤이를 가르쳤는지 너무 철없고 우리한테 말대꾸나 하고 버릇이 하나도 없어. 전에 제 생일 때도 그림을 선물했는데, 어디서 낡아빠진 그림 가지고 무슨 고대의 그림이라고 하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거 보니 딱 봐도 어릴 때부터 교육에 문제가 있어.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아요?” “수아처럼 철이 들었으면 좋겠지만 그 아이가 하는 짓을 보면 너무 우리를 창피하게 만들어!” “요 이틀에 가출한다고 나갔는데, 설마 당신한테 간 거야? 그럼 당신이 전해. 안 돌아오면 우리도 다시는 안 받아 줄 거야! 돌아와도 우리한테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그래! 태도는 정중하게 아니면 이번에 절대로 쉽게 용서 안 할 거야.” 강서진은 듣다니다 두 눈이 붉어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항상 사람한테 친절하게 대하고 좀처럼 심한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진라희가 하윤이와 임수아를 한자리에 놓고 대비하면서 하윤이를 한 푼의 가치도 없다고 업신여기는 것을 듣고 나니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하윤이 항상 철이 있었는데, 분명히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해서 하윤이가 나간 거야. 내가 키운 자식 내가 알아. 그 아이 절대로 당신들이 얘기한 것 처럼 하지 않아! 반성해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야! 사과해야 할 사람도 당신들이야!” 전화를 끊고 강서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진라희의 태도로 봐서는 하윤이는 임씨 집안에서 기쁘게 지내고 있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하윤아! ... 서하윤은 세명시에 있는 골동품 거리로 나왔다. 이 거리에서는 각종의 물건들이 있었다. 들어서면 마치 고풍스러운 옛날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서하윤은 오늘 큰 가방을 메고 있었고 그 안에는 임씨 집안에서 가지고 나온 옛 그림이 있었다. 그 당시 이 옛 그림도 이 거리에서 어느 노점을 차린 할아버지한테서 200만원을 주고 산 것이었다. 잘 보관을 하지 못해서 그림은 많이 망가졌고 여러 조각으로 찢어져 그녀는 3개월이 걸려서야 그림을 복원해 냈다. 당시 할아버지께서는 이 그림은 그의 할아버지께서 남긴 것이고 북송 시대의 그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망가져서 누가 그렸는지는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여기에 노점을 오래 차렸는데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도 최고 가격은 겨우 20만원에 불과했다. 서하윤은 한눈에 이것이 북송 시대의 화가가 그린 작품임을 알아차렸고, 이 화가는 연강운산과 한림유곡을 즐겨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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