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0장
“나랑 같이 나가서 좀 걷자.”
이 시간이면 다른 가정부들도 전부 돌아올 시간이라 성지현은 여기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확실하게 알고 싶었다.
서하윤 자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을 땐 아주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그녀를 지극히 아끼던 할아버지가 이렇게 고통받는 모습을 그녀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몇 분 후 두 사람은 별장 밖으로 나왔고 밤이 어두워서 그런지 주변은 고요했다.
엄혜우는 계속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성지현은 원래 집안 하인들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 자세히 보니 엄혜우는 외모가 꽤 예뻤는데 생기발랄하고 눈에 띄게 청순한 외모를 가졌다.
“아가씨, 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엄혜우는 누군가 자기를 이렇게 쳐다보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 성씨 가문 사람들의 눈빛은 더 그렇다.
그 두 사람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녀를 짓밟을 때, 두 사람의 눈빛은 아주 불쾌하게 끈적거렸고 그녀는 그 시선에서 도무지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그녀는 너무 두려워서 어쩔 줄 몰랐지만 그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 때문에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만약 그녀가 이 일을 떠벌리고 다닌다면 영상과 사진을 세상에 공개할 거라고 협박했다.
그녀가 신고해 봤자 경찰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그녀를 꽃뱀으로 몰아갈 거라고 했다.
그녀는 그들이 두렵기도, 원망스럽기도 했다.
잔뜩 쫄아버린 그녀의 눈빛에 성지현이 먼저 말했다.
“혜우야. 아줌마가 계단에서 떨어지기 전에 너한테 따로 한 말은 없으셨어? 겁먹을 것 없어. 나한테 전부 털어 봐. 내가 도와줄게.”
그 말에 엄혜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그 신사적인 사람도 그녀를 돕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녀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하여 그녀는 성씨 가문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요, 아무 말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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