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9장
뒤쪽에서는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지만, 남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여자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시선을 거두었다.
옆에 앉아 있던 여자가 이를 보고 부드럽게 물었다.
“또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해? 혹시 침술로 불면증과 두통 증상을 좀 완화할 수 있을지 해서 미리 의사 연락해 뒀어.”
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마를 꾹꾹 눌렀다.
방금 본 그 여자...
“근데 뭘 그렇게 보고 있었던 거야?”
여자는 차창 밖을 내다보았지만 특별한 건 없었고 그저 몇몇 식당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
그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훠궈 가게였다.
“별거 아니니까 그만 가자.”
남자가 말했다.
ㅡㅡ
강서진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들어왔다.
그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상대는 바로 성씨 저택의 가정부 소녀였다.
“여보세요.”
“저 엄혜우라고 해요. 아, 그러니까 아까 성씨 저택에서 봤었는데요, 제 목걸이 보셨잖아요. 제 목걸이의 출처를 아신다고 해서 전화 드렸어요.”
엄혜우는 나지막하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아마 누군가 자기 목걸이의 출처를 알아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하윤은 강서진에게 전화 한 통만 받고 오겠다는 눈짓을 보낸 뒤 발코니로 나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 팬던트를 준 사람이 혹시 목적 달성 외에도 그쪽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엄혜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네? 저한테 영향을 준다고요?”
이런 결과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최근 병원에 가서 낙태 수술 받은 적 있죠?”
서하윤은 여전히 부드럽고 약간의 안타까움이 섞인 말투로 물었다.
그러자 엄혜우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서하윤은 휴대폰을 통해 그녀의 숨결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곧 엄혜우는 당황한 듯 전화를 꺼버렸고 서하윤은 그녀의 번호를 저장했다.
ㅡㅡ
성씨 저택 안.
전화를 끊은 엄혜우는 누군가 듣기라도 할까 봐 감히 큰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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