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1장
서하윤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일은 내가 도울 수 없는 일이야.”
그러자 성지현이 다급히 말했다.
“서하윤, 원하는 금액을 말해. 할아버지는 네가 이 일만 해결하면 얼마가 들어도 상관이 없다고 하셨어. 그러니 원하는 대로 얘기해.”
하지만 서하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여유 있게 물을 마시며 대답했다.
“성지현, 내가 돈이 부족해 보여? 게다가 난 도덕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아. 아무튼 네 할아버지와 삼촌에게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알아봐. 네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야.”
“나 영상이랑 사진 봤어.”
성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가문의 추태를 정말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두 사람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엄혜우 씨 어머니를 짓밟는 걸 본 거야?”
서하윤이 되물었다.
그러자 성지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응.”
서하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피해자가 엄혜우 씨 어머니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네 할아버지와 삼촌 일로 전화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잠깐만!”
성지현은 서하윤이 전화를 꺼버릴까 봐 다급히 말했다.
“네가 짐작한 일들... 비밀 지켜줄 수 있어?”
성지현은 더는 그들 가문에 대한 스캔들이 터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정말 큰 기삿거리가 될 거라 그녀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된다.
그러자 서하윤이 차갑게 대답했다.
“난 서씨 가문의 이에 관심 없어.”
그녀는 오직 엄혜우의 상황만 걱정했다.
그 목걸이는 악물로 엄혜우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이미 너무 많은 일을 겪었는데 더는 악물에 의해 피해를 입으면 안 됐다.
그 말에 성지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
방금 전 보았던 영상 때문에 그녀는 충격에 속이 울렁거려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엄혜우의 어머니가 정말 첫 번째 피해자가 맞을까?
할아버지와 삼촌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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