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7장

서하윤은 가정부의 표정 변화를 조용히 주시해 보았다. 별장을 나선 후 성지현이 의혹을 제기했다. “그 목걸이에 문제 있었어?” “아까 그 가정부랑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한 가정부는 서로 어떤 사이야?” 서하윤이 직접적으로 물었다. 성지현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모녀야.” 그 말에 서하윤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런 거였군.” 성지현은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그 어린 가정부랑 무슨 상관이라도 있다는 건가? 성지현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서하윤이 말했다. “일단 셋째 삼촌 댁 말고 앉아서 얘기부터 해.” 문득 성지현은 이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닐 거라는 예감이 들며 의문이 생겼다. 그녀는 한쪽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쭉 내려가면 인공호수가 하나 있는데 평소엔 사람이 없어서 아주 조용해.” “그래.” 두 사람은 십여 분을 걸어 그곳에 도착했다. 인공호수라지만 스케일이 어마어마해 캠핑을 즐기며 고기를 구워 먹기에도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하지만 성지현의 말처럼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성지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성씨 가문은 최근 많은 일을 겪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라 성지현은 더는 그 어떤 타격도 받고 싶지 않았다. “이제 말해줄 수 있어?” 서하윤은 맑은 호수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뭐?” 성지현은 깜짝 놀랐다.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집에 돌아가서 네 할아버지와 삼촌에게 물어봐. 두 사람이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한 적이 없는지, 그리고 계단에서 사고로 사망했다는 그 가정부의 진짜 사인은 무엇인지... 두 사람은 분명 알고 있어.” 성지현은 여전히 어리둥절했지만,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아까 그 가정부한테 문제가 있는 거야?” 성지현이 물었다. 서하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진짜 문제는 그 가정부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