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2장
송주희는 강재민의 뒷모습에서도 당황함을 엿볼 수 있었다.
눈물은 끊임없이 볼을 타고 떨어졌다.
“20억을 준단 말이지? 그래, 나도 선물 하나 해줄게. 기억해, 강재민, 우린 서로 빚지지 않았어.”
그 말에 강재민은 발걸음을 잠시 멈칫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그녀가 말한 선물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끝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두 사람에겐 더는 남아있는 감정이 없었다.
곧 강재민은 빠르게 옥상을 떠났고 송주희는 그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점점 빨라지는 강재민의 발걸음에 마지막 희망마저 말끔하게 사라졌다.
그녀는 알고 있다.
강재민과는 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개를 돌려 아득한 건물 아래를 쳐다보던 그녀는 싸늘하게 웃었다.
“다들 내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잘 살 수 있을지 똑똑히 보여줄게!”
ㅡㅡ
길가.
차은우와 서하윤은 대화를 나누며 강재민을 기다렸다.
대략 10분이 지나자 강재민이 건물에서 나왔다.
바로 이때 길가에 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설아현이 내렸다.
차은우와 서하윤을 발견한 설아현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 두 사람... 이혼한 거 아닌가?
그녀는 괜히 서하윤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위로 전화를 걸지 않았다.
게다가 서하윤의 성격상 너무 타락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왜 함께 있는 걸까?
송주희가 저 두 사람도 불렀던 걸까?
이때 그녀는 강재민을 발견했지만 전혀 놀라지 않았다.
어쩌면 강재민이 여기 있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까지 연락했는데 강재민에게 연락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녀는 괜히 시끄러운 일에 휘말릴까 봐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송주희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차 회장님, 하윤아.”
설아현은 두 사람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차은우는 담담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서하윤이 물었다.
“송주희가 연락한 거야?”
송주희 정말, 일을 시끄럽게 만드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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