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1장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내려왔다.
세찬 바람에 머릿결이 완전히 헝클어졌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눈물을 흘리며 강재님을 바라봤다.
“내가 세명시를 떠난다고 해도 오빠는 설아현과 절대 불가능해. 오빠 사실은 설아현을 잊지 못했잖아. 나도 다 알아. 오빠는 지금 설아현을 매정하게 버렸듯이 날 버리고 있어. 하지만 나와 설아현은 달라. 오빠가 설아현을 버렸을 때, 설아현은 임신 상태였어.”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던 강재민은 설아현의 임신 사실을 듣고 안색이 확 변했다.
“임신? 설아현이 임신했었다고?”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게다가 설아현은 아주 견결히 파혼을 요구했다.
설아현...
당황한 강재민의 표정에 송주희는 질투가 나기도 속상하기도 했다.
설아현이 뭔데?
나만 좋아했던 강재민은 왜 설아현을 좋아하게 된 거야?
아쉽다...
“맞아, 임신했었어. 설아현 성격에 오빠를 만나면서 다른 남자를 만났겠어? 그러니 그 아인 분명 오빠 아이야. 그날 우리가 병원에서 마주쳤던 그날, 설아현은 마침 낙태하러 가는 길이었지. 하하하하하! 오빠 아이는 그렇게 죽어버렸어. 설아현은 오빠한테 차이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지웠던 거야. 지금 와서 오빠가 다시 설아현을 찾아간다고 해도 설아현은 절대 오빠 용서하지 않아.”
송주희는 미친 듯이 웃어댔다.
그녀가 가질 수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줄 수 없었다.
강재민은 충격에 빠진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주희를 바라보았다.
곧 귀가 멍해지며 병원에서 설아현을 두 번이나 마주쳤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분명 많이 허약해 보였다.
그러니까...
그날 설아현은...
어쩐지 설아현은 그에게 싸늘하게 굴었다.
설아현을 만나야 한다!
당장 그녀를 찾아야 한다!
강재민이 다급히 뒤돌아서자 송주희는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만나러 가면 만나주겠어? 강재민, 설아현은 영원히 널 용서하지 않아, 영원히! 그 여자 마음을 그렇게 짓밟고 용서받길 원해?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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