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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장

하정희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해. 서하윤에게 그런 능력은 없어.” 비록 서하윤이 반지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반지에는 악령의 기운이 없어 서하윤의 경험과 능력으로는 그 반지의 결점을 절대 찾지 못할 것이다. 확신에 찬 하정희의 말에 그제야 성지현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았다. "제 침실에 둔 불상 말인데요, 정말 우리 가문에 영향이 없겠죠?" 성지현은 전에 악물 때문에 서씨 가문이 연이어 불행을 겪었던 일이 떠올라 조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전 가족들을 만날 면목도 없어요. 그리고 그때는 서하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겠죠." 성지현의 질문에 하정희는 귀찮은 마음이 생겼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 불상은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줄 테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가 말한 대로 기회가 되면 차은우와 많이 만나야 해. 자주 만나야 불상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성지현은 조금 망설이다가 결국 믿기로 했다. "알았어요." 하정희와 전화를 끊은 후 성지현은 성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철진은 방금 전에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왔었다. “할아버지.” “너랑 차은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며칠 전까지도 잘 진행되고 있어 곧 약혼할 것 같다더니 차은우 왜 갑자기 다른 여자와 약혼한 거지? 내가 그동안 믿고 있던 말이 다 거짓이었어?" 성철진은 화가 나서 따져 물었다. 방금 성철진의 오랜 친구들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려 본 적이 없었는데 손녀라는 작자가 그의 얼굴에 똥칠을 한 셈이었다. 성지현은 곧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행히 차 안에 있었기에 울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일 일은 없었다. 그녀는 정말 억울했다. "할아버지, 은우와 저 사이에 오해가 좀 있었는데 은우가 홧김에 다른 사람과 약혼하게 된 거예요. 구체적인 상황은 전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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