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7장
그녀는 친구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피부과를 빠져나갔다.
그런데 피부과를 나서는 순간, 그녀는 기자들에게 포위당했고 기자들은 여러 가지 난감한 질문을 던졌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차은우 씨의 약혼은 저와 관련이 없고요, 전 그저 두 분을 진심으로 축하할 뿐이에요.”
성지현은 체면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그 후 기자들을 밀어내고 자기 차로 돌아가 급히 차를 몰고 떠났다.
성지현이 떠난 후 몇 명의 친구들은 피부과에서 나와 멀어져가는 성지현의 차를 바라보며 서로 눈치를 살폈다.
"이게..."
성지현은 많이 당황한 것 같았다.
여태 그녀는 차은우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지만 지금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친구들은 서로 의미심장하게 눈빛을 교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자주 만날 사이라 체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긴 했을 것이다.
ㅡㅡ
성지현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렸다.
그녀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계속 울리는 전화기를 들여다보았다.
친구와 가족들, 그리고 낯선 번호도 있었고 X톡도 폭격 수준이었다.
그녀는 머리가 텅 빈 채 눈앞이 아른거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문예리와 약혼했다는 건 서하윤과 이미 이혼했다는 건가?
그런데 서하윤과 이혼하고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고? 게다가 듣도 보도 못한 바이올리니스트를?
맞다! 하정희!
성지현은 즉시 하정희에게 전화를 걸었고 하정희도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아줌마가 준 불상을 제 침실에 놓으면 차은우는 서하윤에게 금방 질려 이혼할 거라고 했잖아요. 그래요, 두 사람 이혼한 것 같아요. 근데 차은우가 청혼한 상대는 제가 아니잖아요! 지금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고요! 지금 저랑 장난하세요?”
성지현은 하정희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그동안 하정희를 전적으로 믿었는데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그녀는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방금 친구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시선에 성지현은 자기가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여태 자신감 있게 차은우가 그녀에게 다가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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