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장
소만리의 비난과 질문에 기모진의 머릿속에 그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또렷하게 기억했다.
눈보라가 몰아치자 그녀는 유골함을 안고 온몸을 심하게 떨었고, 그녀의 하얀 이빨은 피로 붉게 물들었다 사람은 온통 완전히 망가진 인형 같았고 그 눈동자만이 그토록 집요하고 단호하게 그의 행동에 항의 했었다.
그녀가 말했다.
“기모진, 나를 죽이세요. 당신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기모진, 당신은 후회할 거예요!”
하지만 당시 그는 독선적으로 답했다.
“내 사전에는 후회라는 두 글자는 없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후회라는 단어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에 잠겨 눈살을 찌푸리는 기모진을 보고 소만리는 비웃었다.
“어떻게? 그때 당신이 한 일을 생각나요? 말할 때마다 어떻게 우리의 친 자식이 사생아라고 말하고 아직도 그녀의 뼈를 부러뜨리고 잿더미로 만든 그 무자비함이 원망스러운가요?”
소만리의 비꼬는 말을 듣고 서야 기모진은 정신을 차렸다.
그때의 냉혹하고 무지비한 자신의 행동을 떠올려보면, 마치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그에게 반발하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당신의 마음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기모진, 여기서 사과하는 척 하지 마세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저에게 가했던 상처를 만회할 수 없어요.”
소만리는 그를 냉담하게 바라봤고, 더이상 그에게 전과 같은 그리움은 없었고, 그의 사랑에 대한 분노만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정말 중병을 앓고 계신 줄 알았어요. 제발 돈을 빌려 달라고 빌었는데 한 푼도 빌려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만영과 함께 저를 모욕했어요. 그녀의 거짓말은 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거짓말까지 믿었고 심지어 우리 아이가 사생아라고까지 말했어요!”
“소만영의 치밀했던 계획 때문에, 당신은 내가 할아버지의 병을 가장해 돈을 위해 당신에게 외할아버지가 아프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믿으며, 전예와 소구가 나를 때리고 욕설을 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