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2장
기모진이 건넨 초대장을 받아든 소만리는 의혹에 가득 찬 눈빛으로 천천히 초대장을 열었다.
초청인은 소만리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바라보던 소만리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소군연 선배가 영내문이랑 결혼한다고?”
기모진은 짙은 눈썹을 한껏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다른 사람한테서 전해 받은 청첩장이야. 영내문처럼 오만하고 거만한 여자가 차마 우리한테는 청첩장을 보내진 못했나 봐. 우리가 미리 알고 무슨 짓을 할까 봐 두려운 거지.”
“자신이 다 지은 밥에 우리가 재를 뿌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거지. 일단 결혼을 한 후에는 소군연 선배가 기억을 되찾는다고 해도 자신과 소군연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바꿀 방법이 없을 테니까.”
소만리는 단번에 영내문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
기모진도 소만리와 같은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들어 마당에서 막내아들과 놀고 있는 예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소만리, 예선이한테 이 일 알릴 거야?”
미소를 짓고 있는 영내문을 바라보며 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영내문을 만나러 가 봐야겠어.”
“소만리, 나도 같이 가.”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나 혼자로도 충분해.”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처리할 수 있어.”
영내문이 소만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기모진도 잘 안다.
그래도 마음속에 드리워진 불안한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알려 줘야 해.”
“그럴게.”
소만리는 대답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던 소만리는 바로 다음날 차를 몰고 소 씨 집안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대문에 큰 글씨로 경사스러운 문구를 써 붙여 놓은 것으로 보아 청첩장에 적힌 일이 사실인 것 같았다.
소군연과 영내문의 결혼은 정말 사실이었다.
소만리는 차를 세우고 대문 쪽으로 걸어갔고 가까이 가기도 전에 마당에서 인부들이 바쁘게 시설물을 배치하는 것을 보았다.
“얼른얼른 좀 움직여요. 뭘 우물쭈물거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