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1장
예선은 잠시 멈칫했다.
예기욱이 어떤 심정인지 짐작이 갔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는 절 버리셨어요. 최근에야 두 분이 절 찾아오셨죠.”
예선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마침 전방의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차가 멈추었고 나익현은 예선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에는 안타까움과 충격이 함께 떠올랐다.
“그게 사실이라면 예 교수님 같은 뛰어난 인재가 젊은 나이에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얘긴데, 뭔가 오해가 있었던 거 아니에요?”
“오해 아니에요.”
예선이 부정했다.
“제가 직접 그들에게 물어봤어요. 진짜 일부러 날 버렸냐고. 그들이 모두 인정했구요.”
예선의 대답을 들은 나익현은 여전히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때로는 우리가 직접 본 것도 사실이 아닐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들이 당시 날 원하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에요.”
예선의 말을 듣고 나익현도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기가 난감했다.
그는 예선이 더 이상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그 일을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30분 정도 후 나익현은 예선이 알려 준 주소로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소만리는 원래 예선을 태우고 집으로 올 생각이었는데 30분 전에 예선이 집에 데려다줄 사람이 있다고 하길래 혼자 집으로 돌아온 터였다.
나익현이 대문 앞에서 신사적인 자태를 뽐내며 차에서 내려 예선을 위해 직접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 것을 본 소만리는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나익현 사장님이시죠?”
나익현은 소만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안녕하세요. 전에 비즈니스 모임에서 한번 뵈었었죠.”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요.”
소만리는 웃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고 안으로 들어가서 차나 한잔하고 가라고 나익현에게 청했으나 그는 볼일이 있다며 그냥 돌아섰다.
소만리는 예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널 집에 데려다준다던 사람이 회사 사장님이었어? 어떻게 너한테 이렇게 잘 해 줘? 설마 너한테 호감 있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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