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장
갑자기 훅 들어온 예선의 말에 사영인과 예기욱은 자신들도 모르게 얼어붙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본 후 말없이 시선을 떨구었다.
마치 자책하는 듯 또는 사죄하는 듯 아무 말이 없었고 세 사람을 둘러싼 정적이 조용히 그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예선은 이런 두 사람의 반응에 더욱더 의문이 들었다.
“지난 십수 년 동안 전 혼자였어요. 매번 등하교 할 때마다 다른 애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오는 것을 보고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날 내버려두고 떠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예선의 말에 사영인과 예기욱은 더욱더 깊은 죄책감에 빠졌다.
“지난 시절 난 당신들이 너무나 미웠어요. 당신들과 화해는커녕 만나고 싶지도 않았어요. 당신들이 날 저버릴 땐 언제고 이렇게 떡하니 나타나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지도 이해가 안 돼요. 내가 무슨 장난감이에요? 당신들이 버릴 땐 버리고 갖고 싶을 땐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난 더 이상 그런 장난감이 아니라구요!”
“아니야, 예선아. 어떻게 네가 장난감을 수 있겠어? 넌 나와 네 아빠의 보물이야.”
사영인이 황급히 부정했다.
밖에서는 큰 회사를 호령하는 여장부였던 사영인도 자식의 질타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횡설수설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면 어떻게 같은 날 약속이나 한 듯이 날 떠날 수가 있어요?”
예선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십 년이 넘도록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의혹은 정말이지 그녀에겐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해명이라도 들어보자고 온 저에게 어떻게 잠자코 아무 말도 안 하실 수가 있죠? 나한테 설명해 줄 게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왜 망설이는 거죠? 내 존재가 당신들의 일에 방해가 되었던 거네요. 날 버린 후 당신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발전을 이루셨죠. 한 사람은 갑부가 되었고 한 사람은 귄위 있는 저명한 전문의가 되었죠. 참 대단들 하세요.”
예선도 감정이 점점 더 격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오랜 세월 동안 고아 생활을 해 온 걸 생각하니 스스로가 너무나 안타깝고 초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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