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장
그해 그들은 일부러 자신의 딸을 버린 것일까?
정말 그런 걸까?
소만리는 예선을 아파트 아래층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기모진의 전화를 받고 차를 세워 잠시 통화를 했다.
그러나 통화가 거의 끝날 때쯤 예선이 울면서 아파트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아닌가.
소만리는 서둘러 기모진과의 통화를 마치고 얼른 차에서 내려 예선을 향해 달려갔다.
“예선아!”
예선은 소만리가 아직 있을 줄은 몰랐지만 소만리의 목소리를 듣자 마음속 억울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소만리!”
“예선아, 왜 그래? 왜 우는 거야?”
덩달아 울상이 되다시피한 소만리가 물었다.
“왜? 엄마가 집에 안 계셔? 아니면 혹시 엄마가 네가 듣기 싫은 말을 하셨어?”
“그들이 다 인정했어. 그때 일부러 날 혼자 내버려두고 떠났다는 걸!”
예선은 눈물을 쏟으며 울부짖었다.
예선이 슬픔에 잠겨 울자 소만리는 순간 멍해졌다.
도대체 이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이다.
일부러 버렸다면 지금에 와서 그 이유를 물은들 어떤 대답을 들어도 예선에겐 또 다른 상처가 될 것 같았다.
소만리는 마음 아파하며 예선을 꼭 껴안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소만리를 껴안고 통곡하는 예선을 이상한 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예선이 실연을 당한 줄 알고 수군대며 지나갔다.
소만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계속 예선을 안아주며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한참 후에야 예선은 울음을 그쳤다.
저녁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얼룩진 뺨을 어루만졌다.
예선을 코를 훌쩍이며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소만리, 오늘 밤은 너네 집에서 좀 머물고 싶은데 괜찮을까?”
“물론이지. 어서 들어가자.”
소만리는 얼른 예선을 부축하며 조수석 문을 열었다.
예선은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차에 올라탄 예선은 그 후로 내내 침묵을 지켰다.
소만리는 예선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왔고 거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기모진을 보았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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