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6장
”사리 분별도 못하는 미련한 사람들 같으니.”
사영인 역시 빈정거리며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영내문과 소군연의 모친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내가 밤새 임 교수에게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소군연의 상태가 이렇게 빨리 호전될 수 없었을 것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다 내 딸 체면을 봐서였다구요. 그런데 당신들 여기서 이런 사악한 말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할게요. 소군연이 무사하길 바란다면 더 이상 내 딸 기분 상하게 하는 그런 말 꺼내지도 말아요. 그렇지 않으면 평생 눈에 눈물 마를 날이 없게 만들어 줄 테니까.”
사영인은 단호하게 경고했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예선을 향해 부드러운 눈길을 떨구고는 돌아섰다.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은 얼굴빛이 약간 흐려졌고 화를 내려고 했지만 예선을 노려보기만 할 뿐 더는 어쩌지 못하고 툴툴거리며 가버렸다.
예선은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의 태도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아니, 너무 어리둥절한 나머지 사실 그 두 사람이 갔는지조차도 깨닫지 못했다.
“예선아.”
소만리는 예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너도 봐서 알겠지만 네 엄마는 널 위해서 한달음에 달려오신 거야.”
소만리의 말에 예선은 그제야 정신이 드는 듯 소만리를 가만히 쳐다보고는 갑자기 몸을 돌려 사영인이 떠나는 방향으로 얼른 뛰어갔다.
소만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예선의 뒷모습에서도 낯익은 그녀의 온기가 느껴졌다.
“예선이 지금 엄마를 뒤쫓아간 거지?”
“그런 것 같네. 예선이 마음속에서 엄마에 대한 원망을 조금은 내려놓았나 봐.”
기모진이 웃으며 말했다.
“하늘 아래 모든 엄마들 마음은 똑같아. 자식들을 위해선 못 할 일이 없지. 무슨 일이든.”
소만리는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고 흐뭇한 시선으로 예선이 달려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지.”
이 말을 듣고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소만리를 그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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