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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5장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가 불빛 아래서 영롱한 빛을 뿜었다. 그리고 소군연은 무릎을 꿇고 경건한 눈빛으로 예선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선, 비록 우리가 서로 함께 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내 평생 함께 하고 싶고, 내 마음속에 두고 싶은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그는 고백을 하고 이어서 청혼을 했다. “예선, 나랑 결혼해 줘. 내 신부가 되어 줘. 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아껴줄게. 오직 당신만이 내 사랑이야. 아무도 필요 없어.” 소군연의 마지막 절절한 고백은 꼭 다른 사람들이 들으라는 말 같았다. 영내문은 소군연이 자신을 가리키며 콕 찍어 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온갖 치욕과 모욕을 뒤집어쓴 것처럼 느껴져서 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폭발하려는 자신의 감정을 애써 참았다. 소군연이 청혼하는 장면은 모든 하객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한편 나다희는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녀는 원래 예선을 자신의 오빠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감정적인 일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다희는 누구보다 더 기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예선 언니, 얼른 대답하세요!” 예선은 이런 상황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소군연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청혼할 줄은 정말 몰랐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일 것이라고 바라왔던 그날이 이렇게 훅 그녀 앞에 올 줄이야! 게다가 그는 반지까지 이미 준비해 둔 것이었다. 반지도 그냥 반지가 아니고 특별히 디자인한 것인 듯했다. 왜냐하면 반지의 모든 요소가 다 그녀가 좋아하는 타입으로 디자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녀는 그제야 뭔가 알 것 같았다. 이 반지는 소만리가 디자인한 것이 틀림없다. 예전에 자신이 소만리에게 어떤 디자인의 주얼리를 좋아하는지 털어놓은 적이 있었고 언젠가 결혼하게 되면 그런 결혼반지를 꼭 소만리가 디자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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