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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장

”이게 무슨 일이냐? 군연이 너 지금 내문이와의 약혼이 가짜라고 말했어?” 영내문의 부친이 추궁하고 나섰다. 소군연은 정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내문이가 그렇게 제안했어요. 할아버지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우선 병세가 안정되기를 바라면서요.” 영내문의 부친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연단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영내문을 바라보았다. “내문아, 군연이 말이 사실이니?” “...” 영내문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서 입을 꾹 다물었다. 영내문의 모친은 여전히 기세가 등등한 채 입을 열었다. “내문이가 어떻게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겠어요? 이 여우 같은 기집애가 우리 내문이와 군연이가 결혼하는 꼴을 못 보겠기에 여기까지 와서 소란을 피운 거죠! 이렇게 뻔한 일을 당신은 어떻게 알아보질 못해요, 글쎄!” 영내문의 모친은 목소리가 점점 더 격앙되었고 비웃으며 예선을 거들먹거렸다. “이 여자 좀 보세요. 집안 배경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반반한 얼굴 하나밖에 없잖아요. 올라가지 못할 나무 쳐다도 보지 말아야지. 어디서 분수도 모르고 부잣집 며느리가 되려고 꿈을 꾸는 거야! 우리 내문이는 어릴 때부터 금이야 옥이야 키운 금지옥엽에다가 군연이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인데 도대체 누가 미운 오리고 누가 백조인지 보고도 아직 모르겠어!” “그리고 군연이 너, 너도 참 어리석구나.” 영내문의 모친은 소군연을 향해 한마디 꾸짖었다. “할아버지 건강이 아직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거 모르니? 아직도 왜 할아버지에게 충격을 주려고 하니? 할아버지가 혹시라도 중환자실에 들어가시면 어쩌려고 그러니? 두렵지도 않니?” 영내문의 모친은 계속 할아버지를 거론하며 소군연을 압박하려고 했다. 그러나 영내문의 모친이 말을 마치자마자 어디선가 차가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영내문의 모친이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나다희였다. 그녀도 나다희를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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