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3장
하객들은 영내문의 모친 말을 듣고 일제히 예선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군연이가 내문이를 내버려두고 가더라니. 이런 일이 있었군.”
“요새 젊은것들은 정말 부끄러움을 몰라. 아주 그냥 예측을 할 수가 없어. 저 여자는 틀림없이 소 씨 집안의 돈을 보고 군연이에게 접근했을 거야. 뭐라도 뜯어내려고 아주 군연이 다리를 잡고 늘어지고 있구만.”
“그렇지 않았으면 누가 이런 자리에까지 와서 뻔뻔스럽게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
“정말 뻔뻔하다니까.”
모든 하객들은 입을 모아 예선이 소군연의 돈을 탐내고 접근한 천하의 나쁜 여자로 몰고 갔다.
영내문의 아버지와 함께 들어온 고객은 하객들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소군연?
이 이름은 그녀도 아주 잘 아는 이름이었다.
예선과 사귀고 있는 남자 이름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가 지금 여기서 다른 여자와 약혼식을 한다고?
여자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맨 앞에 둘러선 사람들을 헤치고 나아갔다.
한눈에 소군연의 품에 안겨 있는 예선의 모습이 보였다.
예선은 소군연의 품에 꼭 안겨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하게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볼을 감싸고 있었지만 예선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여자의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궤도를 이탈해 요동치고 있었다.
여자가 다가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소군연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입 닥쳐요! 당신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예선은 나와 삼각관계 대상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소군연은 냉엄하고 차가운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내 여자친구 예선과 계속 연애를 하고 있었어요. 난 영내문에게 한 번도 남녀의 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소군연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예선은 놀란 눈으로 소군연을 쳐다보았다.
소군연이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계속 참을 줄 알았는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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