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2장
”여온이가 널 많이 의지하고 있어.”
기모진의 눈빛이 굳어졌다.
“계속 내 딸을 돌봐주고 싶었던 거 아니야? 그렇다면 지금 나한테 당장 증명해 보여 봐. 그래야 내 소중한 딸을 너한테 맡길 수 있어.”
기모진의 말을 듣고 강자풍은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다.
강자풍이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기모진은 기여온에게 다가가 볼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여온아, 엄마 아빠는 볼일이 좀 있어서 지금 나가 봐야 해. 이따가 여온이 데리러 올 테니까 그때까지 자풍 오빠랑 같이 있어. 오빠 말 잘 듣고, 알았지?”
소만리와 기모진이 잠시 떠난다는 걸 알아듣고 기여온은 서운한 기색을 보이며 눈썹을 찌푸렸다.
“아빠.”
오밀조밀 작은 입을 움직이며 아빠라고 부르는 기여온의 눈빛이 쓸쓸해 보였다.
소만리는 기모진과 함께 기여온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온아, 엄마 아빠가 일 끝나면 얼른 올 테니까 자풍 오빠랑 잠깐 있어, 응?”
기여온은 더 이상 떼쓰지도 않고 서운한 기색도 거두며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니 기모진은 적잖이 위안이 되었다.
기여온에 대한 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이제 기모진은 고승겸을 상대하기 위해 가야 했다.
그는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소만리, 우리 먼저 호텔로 돌아가자.”
“그래.”
소만리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기여온에게 뽀뽀를 한 후 기모진을 따라갔다.
“기모진이 고승겸이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혼자 위험에 몸을 날리지는 않겠죠?”
이반은 궁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강자풍에게 물었다.
강자풍은 생각에 잠긴 듯 그들이 떠난 쪽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
“자풍, 뭐라구요?”
이반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강자풍을 바라보았다.
강자풍은 이에 대해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기여온을 바라보았다.
“여온아, 걱정 마. 오빠가 여온이 엄마 아빠한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야.”
그는 기여온에게 약속하듯 말했다.
호텔.
밤이 늦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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