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1장
고승겸의 말에 기모진의 검은 눈썹이 번쩍 치켜올려졌다.
기모진은 강자풍의 품에 안겨 있는 딸을 바라보았다.
기모진의 눈빛을 보고 소만리와 강자풍은 동시에 뭔가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사이 전화기 너머 고승겸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모진, 무슨 일이야?”
기모진은 눈을 낮게 내리깔고 근심이 가득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그는 소만리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모진, 왜 그래?”
기모진은 소만리가 너무 걱정할까 봐 염려되어서 말하기가 꺼려졌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그들 사이에 생긴 많은 오해들이 이렇게 해서 생긴 것임을 돌이켜 보고는 숨기지 않고 소만리에게 말했다.
“여온이 몸에 난 반점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누군가가 손을 썼기 때문이야.”
기모진은 차분하게 소만리에게 설명했지만 그의 눈썹에는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뭐라고?”
“누가 그런 거야?”
소만리와 강자풍은 동시에 충격을 받았고 옆에 있던 이반은 영문을 몰라 그들에게 바짝 다가왔다.
“붉은 반점이 누군가 일부러 손을 썼기 때문이라고요? 누가 그런 악랄한 짓을 해요? 어린아이한테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
이 말을 듣고 소만리의 머릿속이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고승겸이에요? 정말 그런 거예요?”
소만리는 기모진을 쳐다보며 물었다.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만리를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속일 수는 없었다.
“이 나쁜 놈!”
강자풍은 순식간에 분노가 치솟았고 얼굴빛이 무섭게 어두워졌다.
하지만 강자풍은 지금 기여온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킬 수가 없었다.
소만리는 불안해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고승겸이 방금 전화로 뭐라고 했어?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기모진을 바라보며 소만리가 물었다.
“내일 여온이를 데리고 옛 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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