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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장

소만리는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고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달래주었다. “어쨌든 내가 당신이랑 여온이 곁에 있으니 고승겸이 다시는 당신과 여온이한테 상처 주게 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이 든든하게 다짐을 하자 소만리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지만 시름은 오히려 더 짙어졌다. “아니야, 모진. 내 생각에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당신이야. 고승겸이 가장 복수하고 싶은 대상은 바로 당신이야. 그와 남연풍의 아이를 당신이 죽였다고 끝까지 착각하고 있어.” 기모진은 소만리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만리, 그럼 우리 우선 경도로 돌아가자. 고승겸이 남연풍을 데리고 잠시 이곳에서 치료하는 동안은 날 상대할 여력이 없을 거야.” 기모진은 눈을 들어 옆에 있는 기여온을 바라보았다. “우리 가족이 다시 모일 때도 됐어.” 기모진은 최대한 빨리 기여온을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소만리도 이런 그의 마음을 읽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모진, 여온이가 F국에 남아 강자풍 곁에 머물면 더 나은 치료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당신 혹시 여온이를 계속 여기에 머물게 할 의향 있어?” 소만리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 말을 꺼냈다. 그녀의 말을 들은 기모진의 얼굴에는 역시나 당혹감과 의아함이 가득 떠올랐다. “소만리, 그게 무슨 소리야?” 기모진은 답답한 듯 소만리에게 물었다. “당신 혼자 위험을 무릅쓰고 F국에 와서 강자풍을 만난 이유가 뭐야? 우리 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거였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모진.”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고 그를 진정시켰다. “당신이 얼마나 기막혀 할지 나도 잘 알아. 그런데 있잖아. 여온이 몸이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알아?” 기모진은 눈썹을 찡그렸다. “무슨 이유인데?” “강자풍이 자신의 골수를 여온이한테 이식해 줬어. 강자풍의 친구인 이반이 직접 수술을 했고. 이반은 의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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