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장
소만리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기모진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
“내 남편이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타날 수 있을까 감탄하고 있었지.”
그녀는 감탄하듯 말하며 기모진의 손을 잡았다.
“아까는 정말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당신이 나타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당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고승겸이 나와 여온이에게 무슨 짓을 했을지…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
“그러니까 왜 또 그런 위험한 상황을 만든 거야, 응?”
기모진은 나무라듯 말했지만 그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녀를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소만리는 옆에서 놀고 있는 기여온을 보고는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여온이를 위해서 엄마인 내가 못할 게 뭐가 있겠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기 전에 당신 남편도 한번 생각해 주면 안 돼?”
기모진은 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진심으로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하며 말했다.
“미안해, 모진.”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걸 잊었어?”
기모진은 손을 들어 소만리의 뺨을 어루만졌다.
“내가 제때 나타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였어. 그리고 꼭 기억해. 다시는 이런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야.”
“알겠어. 남편 말 꼭 들을게.”
소만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기모진의 말에 수긍했지만 마음속에는 약간의 억울함도 없지 않았다.
언젠가 또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녀는 오늘과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녀에게는 기모진도 소중한 사람이지만 딸도 똑같이 소중하다.
“참, 모진. 당신 어떻게 여기 나타난 거야?”
소만리는 갑자기 궁금해져서 기모진에게 물었다.
소만리가 궁금해하는 얼굴을 하고 기모진을 바라보자 그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소만리의 오똑한 코를 살짝 건드렸다.
“당신 정말 너무한 거 아냐? 나랑 전화할 때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뚝 끊어 버리고 말이야.”
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어제 기모진과 통화하던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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