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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얼마 지나지 않아 기모진이 왔다. 그는 소만리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죄를 물으러 온 것이다. 면회실 안의 불빛이 아주 희미했지만 기모진의 무서운 표정은 잘 보였다. "나 만영 언니 안 밀었어, 기모진! 제발 내 말 좀 믿어줘!" 소만리는 결연한 태도로 말했다.그러자 기모진은 차디찬 손바닥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그녀를 앞으로 끌어당겼다. "이미 물증이 다 나왔는데, 아직도 발뺌하는 거야? 그의 깊은 검은 눈동자에서 차가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나 진짜 안 그랬어! 소만영이 고의로 나를 모함하는 거야! 나 진짜 안 밀었어, 진짜야!"소만리는 감정에 복받쳤고, 그가 자신을 믿어 주길 바랐다.  그러나 기모진은 더 힘을 주고 사납게 소만리의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만영이가 자기 목숨이랑 뱃속 아이를 걸고 일부러 떨어졌다고? 소만리, 네 변명이 웃기지 않아?" "만영 언니 뱃속에 아이 네 친 자식 아니야…” 소만리는 아픈 마음을 참고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기모진을 쳐다봤다. “닥쳐!” 소만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모진이 말을 끊으며 소만리를 뿌리쳤다.  소만리는 양손에 수갑을 찬 채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배가 아파오며 얼굴이 급격히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으며 힘겹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기모진, 내가 안 밀었어. 정말 안 밀었다고!".  기모진은 그녀를 위에서 내려다봤다. "네 이런 쓸데없는 말들은 감옥에 가서 해명해. 소만리, 잘 들어. 만약에 만영이 뱃속에 아이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있으면 너 죽을 줄 알아!” 그는 차갑게 말하며 가차없이 돌아섰다.   소만리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기모진을 향해 애절하게 말했다.   "모진아, 나 배 아파..."   그러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빨리 떠났다.   교도관은 면회실 문을 닫고 소만리를 감옥으로 다시 들여보냈다.  이날 밤, 소만리는 계속 아팠다. 그녀는 교도관에게 임신했다고 말했지만 그를 도와주기는 커녕 같이 있는 수감자들은 그녀를 때리기 시작했다.소만리는 배를 감싸며 맞고 있었다. 우두머리 여자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 뺨을 때리며 말했다. “기대표님이 너를 ‘잘’ 챙겨주라고 하셨어. 그러게 누가 그의 애인을 괴롭히래?”.” 소만리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게 바로 기모진의 '배려' 였다니... 자기 친 자식을 임신했는데 어쩜 매번 그녀에게 이럴 수 있는가 그녀는 기모진의 냉철함을 상상할 수 없었다. 아이까지 없애라고 했으니 그가 이런 일을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아마 그는 그녀가 죽어야 좋아할 것이다. 다음날, 소만리가 어젯밤 맞은 일을 말하자 교도관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맞은 거 우리가 모를가봐?” 소만리는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고 경도에서는 그 누구도 기모진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어두컴컴한 감옥을 보며 그녀는 낙담하고, 흐릿한 눈물 속에서 그녀는 어렴풋이 옛 추억을떠올랐다. 기모진, 날 평생 지켜준다고? 소만리는 감옥에서 나가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틀 뒤, 경찰이 원고가 고소장을 취소하고 가석방이 되었지만 원고에게는 여전히 그녀를 추궁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감옥에서 나오니 하늘이 뿌옇고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소만리가 상처받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막 떠나려 할 때, 소군연이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났다. "선배, 어떻게 왔어요?"  “너 데리러 왔지.” 소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차 문을 열었다.  소만리는 이틀 동안 씻지 않아 온몸이 꾀죄죄하고 냄새가 나서 소군연의 차를 더럽힐까 봐 잠시 망설였다. "타. 집에 데려다줄게.” 소군연은 망설이는 소만리가 개의치 않았다. 비가 점점 더 내리기 시작했고, 별장에 도착한 소만리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갑자기 소군연이 말을 꺼냈다. “모진이가 너한테 못되게 굴지?”   "아니요, 잘 해줘요, 먼저 가볼게요." 그녀는 소군연을 외면하며 황급히 차에서 내려 빗 속으로 뛰어들었다.   소만리는 온몸이 흠뻑 젖어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 문이 열리며 기모진이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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