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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장

남연풍은 방문을 열고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만리, 당신이...” “놀랐어요?” 소만리가 엷게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 가볍게 쥔 주먹을 펼쳐 보였다. 작은 물건이 소만리의 손끝에 매달려 대롱대롱 움직였다. “아까 나한테 필요하다고 말했던 거 이거 아니에요?” 소만리가 물었다. 남연풍은 소만리가 들고 있는 회중시계를 보고 갑자기 생각이 흐려졌다. 남연풍은 여전히 의아했다. “당신 정말 가지고 왔네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남연풍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연풍은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졌고 마음속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솟구쳤다. “우리 이제 한번 시도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 소만리가 남연풍에게 회중시계를 건네며 말했다. 남연풍은 손을 들어 회중시계를 받아들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이 순간 날 믿어줘서 고마워요.” 남연풍은 마음이 조금 벅찬 듯 고마움을 표현하다가 갑자기 눈빛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해도 되겠어요.” 그녀는 누군가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방 문을 걸어 잠궜다. ... 기모진은 줄곧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소만리가 너무나 걱정되었지만 그의 현재 상황은 그가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러나 이렇게 가만히 누워만 있을 수 없었다. 그가 막 일어나려고 했을 때 방 문 손잡이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곧 방 문이 열렸고 시중이 한 명 들어왔다. 기모진이 전에 남연풍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그를 저지했던 시중이었다. 이 시중은 처음에는 그를 저지했으나 그의 미남계에 넘어가 그를 아주 다정하게 대했었다. 시중은 기모진이 깨어나는 것을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기 선생님, 깨셨어요?” 시중의 목소리는 달콤했고 말투도 아주 상냥했다. “전에는 제가 선생님이 겸 도련님 친구인지 몰랐어요. 선생님이 다치셨다고 해서 일부러 뵈러 왔어요. 내 자매들이랑 순번을 바꿔서 오늘부터 며칠 동안은 제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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