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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장

하지만 고승겸이 소만리와 혼인을 하면 왜 순조롭게 왕실 계승권을 쟁취하게 되는지 기모진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설마 소만리도 산비아의 왕실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전에 고승겸과 소만리이 결혼할 때는 당신이 나타나서 엉망이 되었으니 이번에는 고승겸이 반드시 당신을 원천봉쇄하려고 할 거야. 아예 당신에게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거지.” 남연풍은 기모진에게 주의를 단단히 주고 싶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진지하게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난 그 사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그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말 못할 짓이 없는 사람이야. 사람을 해치는 독소를 개발했다는 게 최고의 증거지.” “기모진, 사실 당신 마음이 여전히 날 경계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지금 내가 한 말은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고승겸에게 강경하게 맞서지 마. 당신은 꼭 기억해야 해. 소만리는 당신이 필요하다는 걸.” 기모진은 모처럼 남연풍의 눈에서 진정성을 보았다.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진정성이 그의 마음에 닿았다. 그가 남연풍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방 문이 거칠게 열렸다. 고승겸의 경호원은 굳은 얼굴로 기모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남연풍은 재빨리 휠체어를 조종해 기모진에게 다가와 앞을 막았다. “누가 내 방에 들어오래? 나가.” 남연풍은 강경한 눈빛으로 경호원을 쏘아붙였다. 경호원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했지만 남연풍을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했다. “연풍 아가씨, 저는 겸이 도련님의 뜻에 따라 기 선생님을 찾으러 왔습니다.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세요.” “내가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었어?” 남연풍이 되물었다. “내가 지금 당장 고승겸한테 가서 경호원인 당신이 내 방으로 갑자기 들어와서 내 휴식을 방해했다고 일러바친다면 그가 바로 당신을 이 집에서 내쫓을 것 같아, 아닐 것 같아?” “...” 경호원의 얼굴이 굳어졌다. 남연풍의 말이 마음에 걸리는 게 분명했다. “됐어. 난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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