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장
남연풍은 소만리의 눈을 긴장한 듯 바라보았다.
고승겸이 갑자기 돌아와 소만리를 도울 수 없을까 봐 남연풍은 전전긍긍했다.
소만리는 서재 안을 날카로운 눈으로 훑어보았다.
그녀는 이 서재에 CCTV가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남연풍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고승겸의 시선 아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역시나 소만리의 예상대로 고승겸은 핸드폰으로 서재 안을 한눈에 보고 있었다.
그때 소만리가 갑자기 일어나 책상으로 향했고 책상에서 메모지 한 장을 뽑아 펜을 들고 그 위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고승겸은 화면을 확대시켜 소만리가 종이 위에 쓴 글씨를 똑똑히 보았다.
: 만약 고승겸이 정말로 나에게 깊은 최면을 걸려고 한다면 이 종이를 기모진에게 줄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종이에 적힌 말을 보며 고승겸은 미간을 찌푸렸다.
소만리가 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만리는 똑똑한 여자였다. 이런 말을 쓴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고승겸은 핸드폰 화면을 쓸어 올리고는 바로 서재로 향했다.
이때 소만리는 펜을 내려놓고 손에 든 메모지를 남연풍에게 건넸다.
“만약 그가 정말 찾아온다면 기회를 봐서 이 메모지를 꼭 기모진에게 전해주세요.”
남연풍은 메모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지도 않고 조심스레 받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꼭 기모진에게 전해줄게요. 나도 고승겸한테 가서 기모진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핸드폰 좀 달라고 해 볼게요.”
“고마워요.”
소만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승겸의 싸늘한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승겸은 여전히 무심한 듯 당당한 귀공자의 자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전에 소만리를 대할 때 보였던 상냥하고 온화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고승겸은 원래부터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매우 철저하고 지략이 깊었던 사람이었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소만리에게 접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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