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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최면을 걸어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다. 하지만 가슴속 전해지는 통증은 스스로를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그의 마음에 소만리라는 여자가 들어왔다. 기모진은 어린 시절을 결혼을 약속했던 소만영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다 소만리를 사랑하게 됐을까... 기모진은 심란하게 머리를 움켜쥐고 꺼지지 않은 수술의 빨간불을 바라봤다. 그는 마치 기억 속에서 보물을 잃어버려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하루 종일 수술실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소만영은 기다림에 지쳐 있었다. 하지만 기모진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소만리가 수술하다 사망했다는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화정도 얼마 후 달려와 기모진이 수술실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화정은 소만영을 대신해 화를 냈다. "모진아, 너 왜 아직도 여기 있니? 어떻게 만영이를 여기서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있어? 소만리 저 나쁜 계집애 지금 너한테 관심 받으려고 연기하는 거야, 만영이랑 네 약혼식 망치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만영아, 모진을 데리고 호텔로 가자!” 소만영은 사화정을 도와 기모진을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기모진이 갑자기 사화정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고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소만리가 연기를 한다고 해도 나한테 보여주는 거지, 당신들이랑 무슨 상관이야? 꺼져!” 사화정은 기모진의 대답에 겁에 질려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소만영의 편을 들며 말했다. "모진아, 그건 네가 잘못했어. 너와 소만리는 이미 이혼했어, 지금 네 약혼녀는 만영이야.” "이혼한 게 무슨 상관이에요? 소만리가 내 여자였던 사실은 바뀌지 않고, 소만리의 이름이 우리 기가 집안 족보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도 바뀌지 않아요! 더이상 저 귀찮게 하지 마세요, 소만리에게 무슨 일 생기면 모두 당신들 탓이에요!” 기모진의 말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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