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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장

허허… 마음은 더 이상 아픔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 사람들은 굳이 상처에 소금이라도 더 뿌리려고 한다. 사화정은 고개를 들고 원한이 담긴 눈으로 소만리를 째려봤다. “소만리! 네가 만영이를 얼마나 괴롭혔으면 애가 이래!! 모진이는 원래부터 만영이의 약혼자였어. 비열한 수단을 써서 모진이를 뺏아가면 그만해야지. 굳이 모진이의 폰으로 전화까지 해서 그런 염치없는 말로 만영이 자극해야겠어? 양심이 남아 있긴 하는거야?” 소만리는 깨달았다. 기모진이 열 나서 자고 있을 때 전화를 한 게 이런 자살극을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 “소만영, 계속 연기해. 계속 해. 내가 기모진이랑 이혼하고 첩인 네가 기 사모님 타이틀 가지고 싶잖아. 잘 들어, 내가 죽는다고 해도 기 사모님 타이틀 안고 죽을 거야.” “찰싹” 말이 끝나자 사화정은 소만리의 뺨을 때렸다. “뻔뻔한 년.” 사화정은 화가 나 그녀를 비난했다. “소만리, 너 같은 애는 어릴 때 버림 당하는 게 당연해! 누가 너 같은 딸을 낳았으면 화병 나서 벌써 죽었을 거야.” 소만리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속에 있는 억울함을 다 호소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네, 맞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없었어요. 정신병이 있는 외할아버지 혼자서 저를 키워주셨어요.” “외할아버지가 알려주셨어요, 저는 버림받은 게 아니라 그저 잠깐 한 눈 팔린 사이에 제가 사라진 거라고, 사실 그들은 저를 엄청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제서야 알았어요. 그들은 저를 전혀 사랑하지 않아요. 바로 눈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 “모진아, 나 신경 쓰지 마. 앞으로도 나 신경 쓰지 마.”소만영의 목소리가 때마침 들려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소만리는 소만영이 침대에서 뛰어내려 손에는 칼을 쥐고 자살하려는 모습을 봤다. “만영아.”기모진은 놀라서 그녀의 이름을 급하게 부르고 두 눈에 걱정이 가득 했다. 소만리의 마음은 또다시 차가워졌다. 그녀가 몇 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를 이렇게 걱정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 하려고 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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