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소개팅
이가인은 주 5일 근무였다.
전민우와 점심 약속을 잡아 내려가려 했는데 주연진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이가인과 함께 내려갔다.
전민우는 현관 입구 근처에 서 있다가 주연진을 보더니 웃으며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주연진은 딸이 전민우에게 별 관심 없어 보였기에 평범한 외모일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전민우는 꽤 괜찮은 외모의 소유자였다. 키는 180cm 정도, 마른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뚱뚱하지도 않았다. 피부는 살짝 검은 편이었지만 이목구비가 단정했다.
주연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어머, 안녕하세요. 어쩐지 할머니가 손주 자랑을 그렇게 하시더라니 정말 잘생겼네요.”
전민우는 능숙하게 유성 사투리로 대화를 이어갔고 주연진은 그와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다가 갑자기 말했다.
“두 사람 어서 가요. 점심 같이 먹기로 했다면서요?”
전민우는 눈치 있게 말했다.
“쓰레기 버리는 건 제가 도와드릴게요.”
“괜찮아요. 나도 장 보러 가는 길이에요.”
주연진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전민우와 이가인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전민우가 말했다.
“어머님 정말 젊어 보이시고 성격도 너무 좋으신 것 같아요.”
이가인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어릴 때 우리 남동생 혼낼 때는 아파트 전체에 다 들릴 정도로 소리 질렀어요.”
전민우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어머니도 그랬어요. 제가 어릴 때 속 썩이면 저를 죽이고 딸 낳아야겠다고 하셨다니까요.”
“딸을 낳아도 똑같을걸요.”
전민우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가인 씨도 어릴 때 말 안 들었어요?”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주관이 뚜렷했던 것 같아요.”
전민우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와, 의외다. 완전 얌전하고 착해 보이는데.”
이가인은 솔직하게 말했다.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유성 여자들 대부분 직설적이고 기가 센 편이잖아요. 저는 오히려 유약하고 소극적인 성격은 별로 안 좋아해요.”
그의 말투와 태도에서 이가인은 그가 자신이 꽤 마음에 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좋아한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