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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더는 체면 구기고 싶지 않아

이가인은 회의실 책상 너머에 있는 그 사람을 보았다. 거의 20일 만에 보는 것이었다. 이가인은 자신이 평생 그를 마주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공공병원의 정형외과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30여 명이었는데 다들 도착하자 교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이번에 새로 온 동료, 정승진 교수님이에요. 정승진 교수님 이름은 다들 들어봤죠?” 주변에서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부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정승진에게는 그저 이력일 뿐이었다. 익숙한 광경이었다. 이가인은 수간호사였기에 정승진에게 자기소개를 해야 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정승진이 자신을 바라볼 때 이가인은 자존심도 없는 사람처럼 얼굴을 붉혀다. “... 안녕하세요, 정 교수님. 전 이가인이라고 합니다. 일을 하다가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정승진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른 사람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안녕하세요, 수간호사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회의가 끝난 뒤 이가인은 부리나케 도망쳤고 정승진도 굳이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그녀를 찾아가지는 않았다. 이가인은 스스로를 속였다. 정승진이 정말 단순히 이곳에서 일을 하려고 왔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가인은 곧바로 분노했다. 정승진은 미친 걸까? 왜 혜임 병원에 잊지 않고 유성시에 있는 공공병원에 온 걸까? 퇴근 시간, 이가인은 몇몇 동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정승진이 다가오자 앞에 있던 간호사들이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정 교수님, 안녕하세요.” 정승진은 미소를 지었고 이가인도 억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람들은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이가인은 곧장 구석 자리로 향했다. 정승진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이가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기에 왼쪽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뒤 사람이 더 들어왔다. 그는 정형외과의 전공의였다. 그는 들어와서 먼저 정승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 교수님.” 정승진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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