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익숙하고도 사적인 공간
이가인은 정승진의 입맞춤을 받으며 머릿속으로 이대로 그를 내보내는 것과 다시 안으로 들이는 것 중에서 빠르게 고민하다가 금방 달칵하고 문을 닫았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만약 정승진을 억지로 내보냈으면 아마 정승진은 그녀를 끌고 복도로 나와 더 심한 입맞춤을 퍼부었을 테니까.
문이 닫히자 정승진은 더 과감하게 움직이며 입술을 딱 붙인 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이가인은 그의 기세에 밀려 뒷걸음질을 치다가 혹여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정승진의 옷을 꽉 붙잡았다.
그렇게 정승진은 물 흐르듯이 이가인을 데리고 현관문에서부터 어느새 침실 바로 앞에까지 도착했다.
“잠깐...”
이가인이 뭐라 말하려는데 정승진은 얘기할 기회 같은 건 주지 않겠다는 듯 집요하게 입을 막았다.
이가인은 무언가와 부딪히는 느낌에 깜짝 놀랐다가 그것이 침실 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안심했다.
정승진은 아주 당연하게 이가인의 방문을 열었고 그대로 그녀와 함께 침대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이가인은 그의 힘에 밀린 채로 당하기만 하다 이윽고 침대에 눕혀지게 되었다.
잠시 입술이 떼어진 틈을 타 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내가 잠깐이라고 했지!”
그러자 정승진은 태연한 얼굴로 되물었다.
“지금은 우리 둘밖에 없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
아무리 둘뿐이라고 해도 엄마와 함께 사는 공간이기에 이가인은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정승진은 발걸음을 돌려 방문 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내 달칵하며 문을 잠갔다.
“뭐 하는 거야?”
이가인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묻자 정승진이 고개를 돌렸다.
“이거 제대로 잠긴 거 맞지?”
이가인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다시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열려는 순간 정승진이 오른쪽 팔을 감아오며 허리를 잡아버렸고 그렇게 그녀는 몸이 붕 뜬 채로 다시 침대로 가게 되었다.
정승진은 이가인을 침대에 올려놓은 후 발버둥을 치지 못하게 할 생각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오른손 하나로 묶어버렸다.
붕대를 푼 것 때문에 상처 자국이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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