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정말 여기서 말해?
이가인은 과일 가게 밖에 있었고 정승진은 과일 가게 안에 있었다. 5m 정도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이가인은 문득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정승진과 알게 된 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유독 더 잘 생겨 보이고 유독 더 키도 커 보이며 유독... 가슴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이가인은 주연진이 좋아하는 과일을 들고 있는 정승진의 손을 힐끔 보고는 계산하려고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사장님이 정승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남자친구가 이미 계산했어요.”
“이래로라면 사장님한테 여자친구 돈이나 축내는 형편없는 놈으로 찍힐 것 같아서 오늘은 너 오기 전에 미리 계산했어.”
정승진이 이가인의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총각, 여기 유성시에서는 여자 지갑을 열게 하는 남자가 더 대단한 남자야. 그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인 거지.”
“그래요?”
사장님은 정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정승진은 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어쩐지 어제 제 여자친구가 계산할 때 저를 부러운 눈길로 보시더라니, 제 착각이 아니었군요?”
“뭐라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나와.”
듣다 못한 이가인이 미간을 찌푸리자 사장님이 허허 웃었다.
“이런, 들켜버렸구먼. 젊은 사람이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거기다 여자친구까지 예쁘니 내가 안 부러워할 수가 있나.”
“앞으로 과일은 꼭 사장님 가게에 와서 살게요. 그리고...”
이가인은 쓸데없는 말을 차단하기 위해 한 손으로는 과일 봉투를, 그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정승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그를 과일 가게 밖으로 끌어냈다.
“줘. 나 오른손은 멀쩡해.”
정승진의 말에 이가인은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앞만 바라보며 걸어갔다.
“나 지금 피곤하니까 짜증 나게 하지 마라.”
“피곤해? 그럼 내가 이따 침대에서 피로가 싹 가시게 해줄까?”
‘이 미친놈이 진짜!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이가인이 기겁하며 눈을 부릅뜨자 정승진은 2초가량 벙쪄 있다가 이내 깜짝 놀라며 해명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마사지해주겠다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