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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나는 집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 지난번에 테니스장 입구에서 오지환이 기어코 나와 사귀겠다고 했을 때 엄준호가 차를 몰고 도와준 것이 강도현이 제안한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날 강도현은 확실히 엄준호의 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강도현은 그냥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었다. 그는 교양이 있고 신사 정신이 투철해서 나를 도와주는 것이었다. “동거가 아니라 잠시 여기서 며칠 있는 거야. “ 문밖에서 또 엄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옷까지 입었는데 아니라고? 쯧쯧, 대체 얼마나 격렬하게 한 건지...” 문이 닫히면서 모든 소리가 차단되었다. 나는 바닥에 앉아서 럭키의 복슬복슬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준호는 정말 큰 변수였다. 내가 천천히 강도현의 인간관계에 접근하고 있었다. 엄준호가 여기서 헛소리해서 어떤 상황으로 발전할 지 나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강도현이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 나와 완전히 멀어지는 가능성이 가장 컸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이미 시작된 이상 어떠한 난관에 부딪친다고 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는데 강재욱의 전화였다. 송지우가 또 강재욱에게 무슨 말을 부풀려서 한 것이 뻔했다. 강재욱의 전화를 받은 후 나는 그가 호통치기 전에 말했다. “방금 지우 언니랑 영상 통화했는데 네가 고백했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우린 앞으로 만나지 말자.” 전화를 끊은 후 나는 강재욱을 차단했다. 물론 이런 짓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강씨 가문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겠지만 나는 최대한 이 손바닥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문이 다시 열리자, 문 쪽을 바라보니 엄준호는 들어오지 않았다. 훤칠한 강도현의 그림자가 멀리서 점점 가까워졌다. 그는 나를 내려다보면서 눈동자에 착잡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손을 털고 일어났다. “엄 대표님은 여기에 왜 오셨어요?” “내가 소유한 섬에서 약혼식을 올리겠다고 알려주러 온 거야.” “엄 대표님이 이렇게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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