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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내가 얼떨결에 잘못 볼 수도 있었다. 그는 그냥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해 연민을 느꼈을 것이다. 전생에 나는 이런 일을 많이 겪었다. 강재욱이 송지우 때문에 나를 부를 때마다 나는 레오를 데리고 외출해서 그들을 만나러 가야 했다. 대부분 사람은 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잘 배려해 주는 편이었지만 많은 사람은 장님이 개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서 사람을 물면 어쩌냐고 말했다. 지극히 소수의 사람은 내가 안 보인 걸 알고 성추행하려고 하다가 레오에게 물려서 강재욱이 와서 배상 처리하였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안 보인 상황에서 레오를 짓밟아서 내가 지하철에서 내릴 때 레오가 절뚝거린 것을 발견하고 나서야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았다. 그때 나는 매우 슬퍼서 다시 레오를 데리고 외출하기 싫었다. 그러면 강재욱은 쓸모없는 개는 남에게 주겠다고 협박하였다. 강재욱은 송지우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머나먼 거리를 갈 수 있지만 기어코 나더러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어려움을 체험하게 한 것은 송지우 대신 화풀이하기 위해서였다. 추억에서 정신을 차린 후 보니, 강도현과 럭키는 이미 서로 익숙해진 것을 발견했다. 지금 럭키는 악수, 앉기 등 간단한 명령들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강도현도 인내심이 많아 보였다. 그가 강아지를 좋아할 줄은 몰랐다. 전에 송지우와 강재욱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강도현에 대한 정보는 대체로 강재욱과 송지우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반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나는 반찬들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작은 그릇에 내가 먹을 쌀밥을 담은 후 나머지는 모두 강도현의 그릇에 담았다. “채권자님, 제가 만든 요리 좀 드셔보세요.” 강도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요리 솜씨가 뛰어나네.” 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대표님, 아직 드시지 않았잖아요.” “앞으로 내 이름을 불러도 돼.” “그건 무례이죠. 그럼 저도 엄 대표님이 대표님을 형으로 부르는 것처럼 도현 오빠라고 불러도 될까요?” 강도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하였다. “엄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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