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외출하기 직전에 강도현은 나에게 캐주얼 재킷을 건네주었다.
“재킷은 새것이 없어서 일단 내 거 입어.”
나는 받은 후 바로 입었다.
강도현은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았다. 재킷이 너무 커서 입어니까 매우 이상한 것 같았다.
“보기 싫어요?”
“아니.”
그의 말이 채 끝나지 않았고 실제로 더 할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럭키는 다급해서 계속 징징거렸다. 강도현은 화내지 않고 짜증 낸 기색 없이 문을 열고 나를 데리고 뒤쪽에 있는 정원으로 갔다.
“여기서 산책하면 돼.”
그래서 나는 다급히 럭키에게 말했다.
“이곳에서 배변해도 좋아.”
럭키는 열 바퀴 넘게 돌고 나서야 배변하였다.
그러나 내가 손을 쓰기도 전이 강도현은 내 소매를 조금씩 걷어 올렸다. 내가 그의 옷을 입으니 소매가 매우 넓어보였다.
“내일 이 재킷을 가지고 가야 해서 그래.”
“알겠어요.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과 종이박스를 내려놓으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의 손끝이 부주의로 내 손목을 스쳐 지난 순간, 내 마음속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니 그도 약간 얼어붙은 것 같았다. 그는 이내 정상으로 회복해서 계속 소매를 걷어주었는데 이번에는 나의 다른 부위를 터치하지 않았다.
“손목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네.”
강도현의 말에 나는 어리둥절해졌다.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종이박스로 럭키의 배변을 처리하려고 할 때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참, 이곳은 화단을 만들 예정이었는데 아직 녹색 식물과 꽃을 심어 넣지 않았어. 럭키가 계속 여기서 배변해도 좋아. 비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알겠어요.”
나는 당연히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배변 처리를 피해서 좋지만 소매를 괜히 걷어 올린 것 같았다.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자.”
강도현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였다.
나도 핸드폰을 보니 이미 저녁 9시가 넘었다.
강도현은 내일 새벽 4시에 공항에 가야 하니 확실히 일찍 쉬어야 했다.
나는 럭키를 데리고 객실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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